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본청 계단앞에서 단식 농성중인 이학재 의원을 찾아 얘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16일 ‘남양유업 갑질 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대한민국 갑질의 ‘대명사’로 각인된 남양유업. 남양유업은 이미 수년 전에 법의 판단과 조치가 끝난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피해점주들은 오늘도 지옥 속에 산다고 말한다. 무엇이 끝났다는 것인가. 취재현장에서 을들의 아우성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희망을 안고 사업을 시작했던 가맹점주, 대리점주, 소상공인들. 성실히 일했지만 재산도 꿈도 믿음도 다 잃은 이들은, 그 만큼의 절망을 이고 신음하고 있었다.

세상을 등진 피자 가맹점주가 있었고,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스크린골프 사업자들도 있다. 갑의 횡포가 억울해 약을 털어넣고 자살을 시도했던 대리점주의 울분도 들었다. 친척에게 수억의 빚을 지고 책임감 때문에 죽지도 못했다는 대리점주도 만났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본사를 믿고 열심히 일한 것 밖에는 잘 못한 것이 없다고 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공정위에, 국회에, 청와대에 호소하는 길 뿐이라 했다. 법제도를 개선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달라고 울부짓는 이들에게, 이 사회는 불공정에 적응해 살라고 강요한다.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또 멈춰 세웠다. 20대국회 들어 19번째 보이콧이다. 17일 예정됐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조국 장관 출석을 거부하기 위해서란다.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민생법안 등이 산적한 상황에서 을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조국 장관 임명 반대를 이유로 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 야당 의원들의 삭발·단식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차갑다. 제 1야당 대표로는 사상 처음이라는 황 대표의 삭발을 보며, 이들이 한번이라도 민생을 위해 그런 결기를 보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조국 장관과 관련된 의혹은 이미 수사 중이니, 검찰에 맡기고 자신들의 본업에 충실해야한다. 이번에도 국회를 등한시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보이콧을 피할 수 없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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