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세븐일레븐 등 3대편의점의 가맹점 5곳 중 1곳이 적자운영을 한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3대편의점 가맹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우원식 의원은 편의점 주요 3사 정보공개서와 가맹점 매출현황을 분석, 2018년 기준 하루매출이 110만원 이하인 가맹점이 전체의 20.1%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구간 가맹점들의 영업이익은 적자라며 “우리나라 3사 편의점 5곳 중 1곳은 적자가 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하루매출이 150만원 미만인 저매출 위험구간에 해당하는 점포도 전체의 47.8%에 달했다. 3사 가맹편의점 3만3068개 중 1만5819개의 하루매출이 150만원에 미달했다. 하루매출이 80만원 이하인 초저매출 점포도 6.7%나 됐다.

우원식 의원은 “더 중요한 것은 2016, 2017, 2018년까지 최근 3년간 이런 것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고착화되고 있다는 게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저매출 위험구간 가맹점 비율은 세븐일레븐이 69%로 가장 많았다. CU가 전체의 48%, GS25는 34%다. 

가맹점 매출액이 최근 감소세를 보인다는 문제점도 확인됐다. 물가지수를 반영한 3사 가맹편의점들의 연간 실질매출액은 2007년 5억300만원에서 2017년 4억7000만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편의점 본사의 실질매출액은 4조8000억원에서 2017년 13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11년간 편의점 매출액이 6.5% 감소한 반면 편의점 본사의 매출액은 185% 증가했다는 통계다. 

우원식 의원은 “결국 편의점본사가 무분별하게 편의점을 늘리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주요 편의점 5사의 가맹점은 2008년 약 1만2000개에서 2018년 약 4만1000개까지 증가했다. 

우 의원은 또, 한 편의점의 월 정산내역을 근거로 편의점에 대한 본사의 갑질을 지적했다. 해당 편의점은 월 매출액이 3100만원으로 마진이 22.5%였으나, 가맹수수료만 34%를 부담했다. 여기에 점포유지비·상품폐기 비용·재고상품 비용 등을 점주가 부담했다며 “이런 꼼꼼한 불공정을 해결하지 못하면 편의점들이 어려움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담배소매인의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그러나 자율협약 형식으로 도입됐고, 실제 지자체에서 이 제도가 제대로 도입된 지역은 없다는 게 우원식 의원의 지적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이에 대해 “담배사업법이나 편의점제도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시행규칙을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또 “편의점에 대한 부분은 유통산업법과 관련이 있는데 산자부 소관이기 때문에, 부처간 논의과정을 거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본사의 ‘꼼꼼한’ 갑질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가 살펴보지 못한 부분”이라며,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