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의원은 “공영홈쇼핑의 재무상태를 보면 사옥신축보다 경영정상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만성적자에도 1000억원대 신사옥 추진 논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2015년 설립 이후 5년간 연평균 당기순손실 91억원, 누적된 당기순손실만 454억5000만원에 달한다. 올해 6월 기준 자본금의 절반(47%)이 잠식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영홈쇼핑이 1000억원대 신사옥 건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불러왔다.  

최인호 의원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스마트 판로지원혁신센터’ 검토계획에 따르면, 신사옥은 또다른 중소기업 상품전문 홈앤쇼핑 사옥(건평 50,691㎡)을 모델로 했다. 최 의원은 홈앤쇼핑 사옥 건립에 건축비·토지매입비 등을 포함 138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최인호 의원은 “소관부처인 중기부와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원조달 계획도 명확하지 않아 무리한 추진으로 판단된다”며, “공영홈쇼핑 재무상태를 보면 사옥신축보다 경영정상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방송사고, 자체 사옥없어 대처 늦었다 변명”

공영홈쇼핑의 방만한 운영도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원 의원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출범이후 적자를 지속하며 방만한 운영으로 임원업무추진비, 기관격려금이 감소했다. 또 지난 4월 두 차례 방송중단사고도 있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공영홈쇼핑측이 자체사옥이 아니라 대응이 지체됐다는 황당한 변명을 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방송사고가 나기 전까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비상발전시스템, UPS이중화, 비상대응매뉴얼이 미비했고, 사고 이후 부랴부랴 구축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김 의원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방송중단사고 한달 전 4억2000여만원을 들여 스튜디오를 리뉴얼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월 출범한 신사옥 TF가 신사옥 건립 논리로 방송중단사고를 이용했다며, 신사옥 건립은 경영상태부터 먼저 내실화하고 나서 면밀히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신사옥은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면서도, “경영 흑자로 돌아서고 지속가능성이 담보된 이후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흑자 전환 후 신사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과다한 수당지급…씀씀이 흥청망청 지적도

만성적자기업 공영홈쇼핑의 씀씀이도 흥청망청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개국 이후 누적 적자가 417억원에 달하고 자본금을 절반이상을 까먹었다, 민간회사라면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직원 평균연봉은 매년 오르고, 일부 직원들은 다른 회사 신규직원 연봉과 비슷한 수준의 수당을 받아가고 있다. 공기업인데 설마 망하겠냐는 생각인 듯하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의원실이 중기이코노미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공영홈쇼핑의 시간외수당 포함 총 지급수당은 36억5225만원이다. 지난해 41억8580만원, 올해 6월까지 21억1836만원이다. 가장 많은 수당을 받은 직원은 지난해 1년간 3327만원을 받았다.

공영홈쇼핑 수당지급현황 <자료=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실>

신사옥 건립 추진과 관련해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내 7개 홈쇼핑 중 자체 사옥이 없는 곳은 공영홈쇼핑 밖에 없다”며 “지난 두 차례 방송사고가 밤에 일어나서 전기설비 관리자 등을 찾느라 방송중단 대처가 어려웠다. 신사옥은 당장 건립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연간 40억원 정도의 임차료를 줄이고, 안정적인 방송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과다한 수당지출과 관련 “회사 특성상 24시간 방송을 하는 체제이다보니 일부 직원은 주간·야간 뿐 아니라 휴일과 명절에도 근무를 하고 있다”며 “일반기업과는 다른 근무형태라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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