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송국이 한국방송을 표절한 의심사례가 갈수록 증가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한국저작권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방송국의 표절 의심사례가 28건에 달했다. 

2014년 tvN ‘꽃보다 누나’, KBS ‘1박2일’ 등을 시작으로, 2015년 MBC ‘무한도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2016년 JTBC ‘비정상회담’, 2017년 JTBC ‘효리네 민박’, 2018년 SBS ‘미운우리새끼’ 2019년 SBS ‘집사부일체’ 등 국내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포맷과 흡사한 프로그램을 중국 방송국들이 제작해 방송 중이다. 

방송국 별로 보면 후난위성TV에서 표절 의심사례가 10개에 달했고, 동방위성TV(6개), 장수위성TV(5개) 등 일부 방송국에서도 다수의 표절 의심사례가 발견됐다.

이같은 방송 표절을 방치할 경우 유망 한류콘텐츠로 떠오른 방송 포맷 수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SBS ‘런닝맨’이 포맷 수출을 통해 중국에서 ‘달려라 형제’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고, MBC ‘복면가왕’은 미국 FOX TV로 수출돼 ‘The Masked Singer’라는 제목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저작권위원회는 중국을 포함한 4개국에 해외저작권센터를 설치하고, 한국의 주요 방송국 중국지사 담당자들과 표절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박인숙 의원은 “한류콘텐츠로서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방송콘텐츠 분야에 있어 해외방송사의 표절에 의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