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분할이 예비인가됨으로써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제9차 정례회의에서 외환은행의 신용카드부문 분할 및 (가칭)외환카드의 신용카드업 영위를 각각 예비인·허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예비인·허가는 본인가에 앞선 준비단계로, 금융위는 본허가 전까지 고객정보가 보관된 전산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분리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외환은행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외환카드 분사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기존 카드 계열사인 하나SK카드와의 통합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들 카드사를 연내 합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환카드는 자산 2.65조원, 자본금 6400억원, 신용카드 이용실적 점유율 2.9%, 2013년 순이익 666억원이었다. 하나SK카드는 자산 3.2조원, 자본금 5900억원, 점유율 4.6%, 2013년 순이익 35억원이었다.

두 카드사가 통합하면 자산 5.8조원, 자본금 1조2천300억원, 점유율 7~8% 대의 중견 카드사가 된다. 마케팅 비용 등 규모의 경제가 작용되는 시장에서 우위를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카드사의 노조가 합병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화학적’ 결합까지는 난관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SK카드의 급여가 외환카드에 비해 20~30% 적어, 인상안을 놓고 노사 간의 이견도 팽팽하다.

한편 합병과 화학적 결합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양사 간에 중복되는 부분이 적고 시장 점유율이 7%대 후반으로 높아져 카드업계 중위권 업체 간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대 후반의 점유율은 롯데카드(6.8%)를 넘어 우리카드(7.8%)와 대등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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