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중기이코노미

금융위원회는 8일 낸 ‘2014년 금융부문 전망’을 통해 “신흥국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308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펀드 자금(주식+채권)이 신흥국에서 빠져나갔다. 지난 2012년 신흥국으로 895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반면 지난해 선진국에 유입된 글로벌펀드 자금은 2895억 달러로 지난해 2065억 달러보다 40.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신흥국에 금융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인한 신흥국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미국의 출구전략 가속화에 따라 자금이 선진국으로 몰리면서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며 외국자금 국내 유입 추세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현재 필리핀 페소화는 40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지난해 24.6%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저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금리가 상승했을 때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상환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지출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양사태에서 비롯된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도 당분간 이어지면서 기업자금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AA- 이상의 회사채에 투자된 규모는 17조2000억원 늘어난 반면 A 등급은 2조4000억원 감소, BBB+ 등급 이하는 3조6000억원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중자금이 단기 안전자산에 집중되는 가운데 비우량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면 해운·건설·중소형 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한계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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