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얼마 전만 해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았다. 이후 남북·북미 관계 모두 진전을 보지 못했고, 김정일 위원장의 방남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다수다. 그래선지 이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 역시 시들해진 분위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5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아세안(ASEAN) 9개국 주한 대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중기이코노미>

실제 아세안 10개 국가와 대한민국의 경제규모를 비교하면, 우리 국민이 가질 수 있는 ‘오만함’에는 나름 근거가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GDP가 1조달러를 넘어 세계 16위이고, 아세안 10개국 중에서 가장 부자나라다. 아세안 회원국 중 두 번째 경제부국인 태국의 GDP는 4823억달러, 세계 랭킹 10위를 오른 대한민국  GDP(1조7254억달러)의 약 4분의 1수준이다. 아세안 랭킹 1,2위 국가의 GDP를 합쳐도 세계 10위권을 기록 중인 한국에 한참 모자란다. 

하지만 여기에 통계자료 하나를 더 보태면 상황은 달라진다. 경제 성장률이다. 국가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부강해지는지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GDP 229억달러로 세계 108위인 캄보디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72%로 세계에서 4번째로 높다. 172억달러 GDP로 세계 114위인 라오스의 경제성장률도 6.5%다. 아세안 국가 중 GDP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도 5.17%나 된다. 한국인 축구감독 열풍이 부는 베트남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역시 7.09%로 세계에서 7번째다. 이런 속도가 몇 해만 더 이어진다면, 아시아 경제권력의 지도는 분명 달라진다.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정책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아세안 국가의 이같은 잠재력을 주목해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도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아메리칸 드림’·‘도전의 땅 차이나’를 넘어, 아세안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는지는 정부와 국민 모두의 손에 달렸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크고 많은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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