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강국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 울트라북을 사려면 미국보다 36만원가량 더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 울트라북은 우리나라에서 163만1745원으로 가장 비싸게 판매했다. 중국(126만7030원)과 미국(126만7311원)은 물론, 대만(135만5028원), 영국(138만6238원)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할 때 25만원~36만원 비싸게 판매하는 셈이다. 울트라북은 무게가 가볍고, 두께가 얇은 노트북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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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이같은 국내외 가격 차이는 판매와 유통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 및 서비스 수준의 차이와 소비관련 세율 및 시장경쟁상태 등 구조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려도 잊지 않았다.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난 울트라북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 경쟁을 지속할 경우, 전체 울트라북 시장의 가격이 공동 상향화 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제조업체에 대해 “소비자의 다양한 사용특성과 수요에 맞춘 넓은 폭의 제품생산을 생산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제품의 가격과 제품을 합리적으로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격과 관련해서도 “각국의 시장의 소비환경과 구조에 따라 달리 구성된 제품가격 구성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며 소비자 가격구성에 대한 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국내의 비싼 판매가격을 제조 대기업이 과점한 국내 가전시장의 한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 전자 전문 매체는 “제조사 영향력이 유통 시장에 그대로 전이된 것”으로 해석하며,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고 해외에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으며 왕으로 모시는 현상도 유통 장악력과 무관치 않다”고 보도했다.

한편 울트라북의 소비자가격 구성비율은 제조업체 60% 유통 및 판매 40% 등이다. 이 가운데 판매마진에 해당하는 판매수수료는 유통채널별로 ▲백화점 9.8% ▲홈쇼핑 21.3% ▲온라인마켓 6%로 조사됐다.

국내 및 수입 울트라북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대만(107만3124원)이 가장 저렴했고, 그 다음으로 한국(113만2625원), 중국(120만4858원), 일본(125만2184원), 미국(126만6916원), 영국(129만8594원) 순이었다.

브랜드별로 중국 브랜드인 레노버(84만9000원)와 미국 브랜드인 애플(137만원)은 한국 판매가가 가장 저렴했다. 반면 일본 브랜드인 소니(162만2500원)와 대만 브랜드인 아수스(99만9000원)는 비싼 편이었다.

소비자인식도 조사에서는 구매경험이 있는 소비자 가운데 삼성전자(48.0%), 애플(21.2%), 델(6.9%) 등의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고 ▲성능(87.7%) ▲기능 및 특장점(83.9%) ▲가격(76.4%) ▲디자인(74.4%) 순으로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외국과 달리 국내의 경우 대형유통업체가 유통시장을 장악해 비용절감이나 가격경쟁에 소극적”이라며 “유통업체들이 유통 및 판매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비용을 줄이고, 마진율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자발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에 대해서도 “가격 할인 등으로 인해 울트라북을 충동 구매하기 보다는 사전에 많은 정보를 수집 한 후 본인의 사용 목적 및 태도, 습관 등을 모두 고려해 선택하는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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