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환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콘텐츠 정책금융의 중장기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콘텐츠 산업은 미래 우리 수출을 견인할 축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콘텐츠 기업의 90%를 차지하는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과 다른 산업과의 융복합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4일 개최한 ‘콘텐츠수출기업 정책금융지원 활성화’ 세미나에서 이양환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은 ‘콘텐츠 정책금융의 중장기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콘텐츠산업은 미래 우리 수출을 견인할 축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텐츠산업은 일반적으로 창의적 아이디어가 중심이고, 손쉬운 대량복제가 가능한 영화, 음악, 게임, 방송영상, 만화, 캐릭터, 애니, 대중문화 등의 분야를 의미한다.

고성장 콘텐츠산업, 4차산업혁명시대 구조변화 예고

한국의 콘텐츠산업은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7위의 고성장 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콘텐츠산업의 매출액은 119조1000억원, 수출은 95조5000억달러, 65만4000명의 고용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평균 매출은 5.8% 늘었고, 수출과 고용은 각각 16%·1.5% 성장했다.

4차산업혁명시대 미디어가 다변화되면서 플랫폼 사업자의 시대가 도래했다. 넷플릭스는 고전 미디어 영역을 뛰어넘어, 지난해 1519억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 제1의 미디어기업으로 성장했다. 넷플릭스가 직접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면서, 콘텐츠산업 ‘제작-배급-유통방식’에도 변화가 왔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본격적인 5G 시대의 개막 ▲수용자가 채널을 찾는 시대에서 채널이 수용자에게 어필하는 시대의 도래 ▲기획-제작-유통-소비 내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콘텐츠산업은 또한번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 불안정이 가져오는 고용 불안정…기업 규모 키워야

10억원 당 고용유발 효과가 12.1명인 콘텐츠산업은 반도체 3명, 자동차 6.8명에 비해 고용효과가 높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일자리 창출(17.7%)과 일자리 소멸(13.4%) 비율이 동시에 높아 고용안정성이 낮은 산업이다. 

한국콘텐츠 진흥원이 지난해 실시한 콘텐츠산업 창의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낮은 급여수준이 고용안정성에 영향을 주는 퇴사(56.7%), 이직(59.4%)의 주요 사유다. 매출액 규모가 작은 기업이 대부분인 콘텐츠산업 내에서 경영 불안정이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일정한 매출이 일어나 고용이 안정적이고, 독자적 IP를 소유해 투자가능성이 높아, 다음 단계로 도약 가능성이 높은 중견기업 육성이 콘텐츠산업 성장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정책금융의 지원과 금융투융자 활성화가 요구된다. 정책금융 지원은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고 시장에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한다. 정책금융의 증가는 콘텐츠산업의 수출 및 투자 증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결국 GDP증가로 연결된다는 것이 이 본부장의 견해다.

콘텐츠기업의 안정과 이를 통해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현재 구조에서 기업 자립을 위한 투융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기업이 투융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현재 국내 콘텐츠산업의 투융자는 프로젝트 중심의 투자, 수익성 중시, 특정 장르에 집중돼 있다. 고수익·고위험의 특징을 가진 콘텐츠기업을 상대로 제도권금융이 선뜻 나서기 어려운 구조다. 

규모가 작은 대부분의 기업들도 중소기업 정책금융제도의 수혜대상이지만, 기존 제도는 주로 제조업 중심으로 콘텐츠기업의 금융접근성이 떨어진다. 이 본부장은 기업들의 열악한 자본조달 현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대출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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