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코트라 융복합산업팀 차장은 스마트팜 세계시장 트렌드라는 주제발표에서 “농업은 지금까지 가장 디지털화가 안된 산업이지만, IT기기만 잘 구축된다면 가장 큰 혁신과 변화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스마트팜은 농식품 경영·생산·유통·소비 가치사슬에 ICT융복합을 더함으로써 생산의 정밀화, 유통의 지능화, 경영의 선진화 등 상품·서비스·공정 혁신 및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을 말한다. 

코트라와 농업실용화재단이 18일 개최한 ‘스마트팜 산업 수출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김민정 코트라 융복합산업팀 차장은 ‘스마트팜 세계시장 트렌드’라는 주제발표에서 “농업은 지금까지 가장 디지털화가 안된 산업이지만, IT기기만 잘 구축된다면 가장 큰 혁신과 변화를 통해 성장의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고령화·식량안보·농업효율화…스마트팜 필수

세계시장 개방화, 고령화 등 농업의 구조적 문제와 함께 투자위축이 계속되면서 국내 농업의 성장·소득·수출의 정체가 계속된다. 

주요국 농업분야 역시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반면 전 세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 미래 식량안보·신선식품 수요증대가 예상됨에 따라 스마트팜의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농장의 효율적 관리, 어렵고 힘든 작업·위험한 작업으로부터의 해방, 소비자와 수요자에게 신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스마트팜 도입은 불가피하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국립농업과학원 전망에 따르면 2022년 세계 스마트팜 시장규모는 4080억달러,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약 26.5% 증가한다. 국내 스마트팜 관련 시장은 2020년 약 5조4048억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4.5% 성장한다. 

케이티·엘지유플러스 등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스마트팜 관련 기업의 종사자는 10명 안팎, 매출 30억원 내외 중소기업이 대다수다. 

농업분야 스마트팜 생태계 여전히 미흡

정부는 2014년부터 스마트팜 확산을 농업 성장의 핵심동력으로 보고, 정책지원을 확대했다. 그러나 혁신인력이 농업분야에 유입돼 성장하고 정착하는 생태계는 여전히 미흡하다.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팜 청년경영주(시설원예, 40세미만)는 560명, 전체 스마트팜 경영주의 3%에 불과하다. 청년 농업인들은 전문교육 프로그램 부족, 초기 투자비용과 농지확보 등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주요국에 비해 열세인 기술수준도 문제다. 2016년 기준 국내 스마트팜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인 미국 대비 76.5%, 기술격차는 4.5년이다. 국내업체의 경쟁력이 최근 향상됐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생산성이나 소프트웨어 운영능력 격차는 여전하다. 국내농가에서 생산하는 파프리카의 생산성이 190톤/ha인 반면, 네덜란드는 300톤/ha에 달한다. 

김 차장에 따르면 미국·유럽 등 농업 선진국에서는 농업의 각 가치사슬 단계마다 ICT기술을 접목시켜 농축산물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생산한다. 스마트농업의 글로벌 1위 국가인 미국의 경우 정부 이외 민간 영역도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쏟는다. 구글은 토양·수분· 작물건강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종자·비료·농약살포에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스마트팜에 제공했다.

대표적인 원예국가인 네덜란드, 전체 온실의 99%가 유리온실이고 복합환경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수십년간 누적된 데이터와 재배환경 최적화 노하우를 활용해, 네덜란드 기업 ‘프리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온실 환경제어 시스템을 생산수출한다. 

스마트팜 보급 확대 위해 신기술 도입 공감대 형성해야

스마트팜 보급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지역의 다양성으로 인해 데이터 축적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영세한 농가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큰 규모의 설비투자가 불가하거나 초기자금 조달도 어렵다. 농촌지역의 경우 인터넷 등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농업인구의 고령화, 낮은 교육 수준이 신기술 도입에 걸림돌이 된다.

김 차장은 스마트팜 보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기술 도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정부지원 사업을 확대하거나 금융프로그램을 제공해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저코스트 솔루션을 개발·보급하는 방안도 효과적이다. 스마트팜이 위치한 지역여건을 고려해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게 김민정 코트라 융복합산업팀 차창의 견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