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간 유통업계 공룡, 초야에서 연명했던 골목시장을 파괴하며 기세등등했던, 대형마트가 최근 매출부진으로 고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국내 대형마트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롯데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대비 61.5% 줄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도 40.3% 감소했다.

대형마트에서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쉽게도 그들의 종착지는 골목시장이 아니었다. 대형마트의 성장세에 꺾은 것은 첨단기술이다. 매장 하나 없고 특별한 교통수단 없이도 장사가 가능한 온라인매장이 그 주인공이다. 온라인매장은 시공을 초월한 편리함에, 다양한 물건을 빠르고 정확히 배송함으로써 유통업계 ‘슈퍼갑’으로 자리 잡았다.

대형마트에서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쉽게도 그들의 종착지는 골목시장이 아니었다. 대형마트의 성장세에 꺾은 것은 첨단기술이다. 온라인매장은 시공을 초월한 편리함에, 다양한 물건을 빠르고 정확히 배송함으로써 유통업계 ‘슈퍼갑’으로 자리 잡았다.<이미지=이미지투데이>

대형마트도 나름 생존전략을 수립하고 집행했겠지만, 30여년 단골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본질적인 변화가 절실할 시점이다. 과거 재래시장이 유통산업 언저리로 밀려나갈 때와 비슷한 흐름이다.

재래시장은 자치단체·정부의 예산과 함께 도시재생 등의 형식을 빌어 옛 영광을 회복하려 하지만, 일부지역만이 성과를 보일 뿐이다. 대부분의 재래시장은 대형마트로부터 직격탄을 맞기 이전 상태로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마트가 도태된다면, 재래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경제학자나 소상인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기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학자나 상인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정답’은 있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소비트랜드 변화에 맞춰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형마트 또한 마찬가지로 숙제를 풀어야만 살 수 있다. 재래시장과 대형마트가 공생하는 방안, 지금껏 양자가 맺었던 상생방안을 변화된 시장환경에 맞춰 각자의 역할를 재정립해야 한다. 슈퍼갑 온라인매장에 맞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양자 간의 관계가 ‘갑을’이 아닌 수평·대등한 동반자 관계로 말이다.    

이제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역사의 뒤안길 앞에 섰다. 변화하는 시대에 절대 강자는 없다. 재래시장으로, 대형마트로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려면 그만큼의 매력이 더해져야 한다. 소비자가 온라인매장에서 편리를 찾는다면, 오프라인 매장은 그와 다른 어떤 욕구를 채워줘야 할지 고민하고 답을 내야한다. 골목시장의 소상공인은 물론 대형마트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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