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러 수교 30주년, 신남방 이어 신북방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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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러 수교 30주년, 신남방 이어 신북방정책 2020 한러 통상협력 핵심은 서비스투자FTA, 공동펀드, ICT소재부품

기사입력2019-11-29 15:38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국과 러시아는 1990년 수교를 시작해, 내년이면 30주년이다.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정부는 상호 교류의 해를 선포하고 양국간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벤트는 2013년 이후 7년만에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다. 올해 6월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한 바 있다. 이미 다섯차례 양국 정상이 만났지만,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의 교류·협력이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경제분야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29일 한러비즈니스협의회와 사단법인 유라시아21이 공동으로 개최한 유라시아 비즈니스 인사이트 11월 조찬세미나에서, 박종호 한러비즈니스협의회 회장은 내년 들어 한국과 러시아간 ICT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교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호 회장은 최근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대륙과 해양을 잇는 교량국가”라고 말한 것을 들며, 내년에는 “신북방정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올해 들어 아세안과의 관계를 다지며 신남방정책을 전개했듯이, 내년에는 신북방정책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이 내년 타결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한러FTA는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한러 정상들이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 러시아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러시아 부총리와 만나 한러 FTA의 내년 타결을 추진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공동펀드 설립, ICT산업 협력 증대 전망=박종호 회장은 2020년 한러 경제통상 분야를 전망하면서 “기업 입장에서 관심둘 것은 한러 공동펀드 설립”이라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방러 기간 동안 한러 양국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박 회장은 펀드 조성 등이 형식적으로 추진되고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과거의 사례들을 돌아보며, “이번에는 정부의 의지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소재·부품·장비 분야나 에너지 플랜트 관련 기업들이 러시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면 관심을 가질 대목이다.

박종호 회장은 펀드의 성공을 위해 “러시아에 있는 기업의 기술을 R&D하는데 투자하지만 말고, 결과물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게 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국산화하거나 한국과 공동으로 제조하는 등 한러 기업에 투자하기 좋은 구조를 짜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두 나라의 우수 혁신기업간 인수합병, 양국기업의 합작사업과 공동생산 및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금융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목했다.

또 소재·부품·장비 외에 러시아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PF나 민관합작투자(PPP)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 기회가 있을 것이라 했다. 따라서 인프라, 전력, LNG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한국기업의 참여와 금융지원을 결합하는 사업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한러 혁신센터, 경기-러시아 기술협력센터 등을 통해 한러 기업간 기술협력 지원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박종호 회장은 특히 ICT의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해 “양국간 시너지 효과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기초과학기술이 발달했고,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에서 이미 세계시장의 검증이 이뤄졌다. 한국은 대량생산능력에 기반한 응용제품과 상품화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이 한국기업에 매력적일 수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