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케냐에서는 파생풍 백신에 불임성분이 있어 파상풍 예방접종을 하면 임신을 못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잘못된 정보로 사람들은 무료백신임에도 파장풍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수만명이 파상풍으로 목숨을 잃었다.

사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할 수 없는 수많은 뉴스가 범람하는 시대, 블록체인이 가짜뉴스를 예방하는데 큰 몫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2020’의 부대행사로 19일 개최된 ‘해시넷 블록체인 페스티벌’에서 로제우스 임효정 이사는 ‘가짜뉴스 규제의 글로벌 동향과 차세대 미디어산업에서 블로체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디어가 제공하는 연결구조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정보 관계망이자 콘텐츠가 이동하는 연결통로지만, 현재 언론미디어는 소통하지도 대중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지지도 않는다”며 “이것이 언론미디어가 대중의 신뢰를 잃은 이유이며, 대중의 극단적 양극화와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 집단에서만 소통하는 극도의 양극화 현상을 초래한 원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짜뉴스, 사회 위협하는 10대 위험요소 중 하나

대다수 디지털미디어 비즈니스모델은 ‘클릭’과 ‘좋아요’ 숫자 등 정량적 수치를 기준으로 생산자에게 보상한다. 이러한 미디어의 기계화는 숨은 의도를 가진 가짜 뉴스를 만든다. 언론이 전달하는 정보에 의지해 판단하고 행동했던 사람들은 점점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졌고, 전통적 미디어에 대한 믿음도 잃어버렸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세계경제포럼은 2014년 가짜뉴스를 비롯한 온라인을 통한 잘못된 정보의 급속한 확산을 사회를 위협하는 10대 위험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올해 4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유로바로미터 역시 응답자의 83%가 가짜뉴스를 민주주의 위협요인으로 지적했다. 글로벌 차원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규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배경이다.

싱가포르는 올해 초 악의적으로 거짓을 유포하는 경우 최대 10년이상 징역, 최대 8000여만원 벌금형을 받는 ‘가짜뉴스 방지법’을 발효했다. 독일도 가짜뉴스가 게시된 플랫폼기업을 규제하는 ‘네트워크 시행법’을 2017년 1월부터 시행했다. 이밖에 프랑스의 ‘정보조작대처법’, EU의 ‘테러리스트 콘텐츠 규제안’, 미국의 ‘통신품위법’ 등은 가짜뉴스 방지법이다.

국내에서도 가짜뉴스 방지와 처벌을 위해 정보통신망법개정안, 가짜정보 유통방지에 관한 법률안, 언론중재법개정안 등 다수 법안이 발의됐다.

블록체인으로 집단지성 미디어에 적용 ‘가짜뉴스’ 정화

‘해시넷 블록체인 페스티벌’에서 로제우스 임효정 이사는 “미디어가 제공하는 연결구조는 그 자체로 사람들의 정보 관계망이자 컨텐츠가 이동하는 연결통로지만 현재 언론 미디어는 소통하지도 대중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팩트체크를 포함한 3단계 정화 프로토콜을 미디어에 적용한 머신러닝 등 AI기술로 뉴스의 진위 여부와 신뢰성을 검증한다. 대중 집단지성의 미디어 활용능력을 이용하기 위해 뉴스 소비자의 팩트체크, 추가정보, 견해 등을 머신러닝으로 분석하고,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신뢰도 높은 뉴스를 선별한다. 또 뉴스콘텐츠 제공자와 콘텐츠 소비 및 유통 기여도에 따라 수익을 나누고, 뉴스 소비자는 팩트체크, 의견제시 등 참여실적에 따라 코인을 받는다.

임 이사는 “과거에도 블록체인을 이용해 미디어의 위기를 타파하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설계 단계에서 전통적인 미디어를 제외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며 “로제우스는 15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통 미디어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규제 중심의 가짜뉴스 대응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논란을 가져온다며, 집단지성을 미디어에 적용해 ‘평판-리뷰-신고’라는 정화 프로토콜로 미디어 생태계의 선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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