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미는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화려하고 열정적으로 보이지만 오랜 기간 유럽의 식민지로 있으면서 많은 핍박과 설움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식민 지배 당시의 수탈과 억압을 예술과 문화로 전환해 그 어떤 곳보다 열정적인 모습으로 발현한 남미는 유럽 못지않게 화려한 성당을 갖고 있으며, 중세 분위기가 그대로 남은 도시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또 유명한 커피의 원산지인 브라질, 과테말라, 콜롬비아 등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들고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가진 지역이 바로 남미다.

사진작가 박명화씨는 770여일동안 중남미를 여행하며 각 지역의 기후와 여행자가 알아두면 좋을 정보를 400여일간 가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해 펴냈다. 각 장마다 작은 지도를 수록해 생소한 지명에도 독자가 당황스럽지 않도록 했으며, 주로 현지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말들을 각주에 담아 여행자들의 편의를 돕는 센스도 발휘했다.

현재 저자는 상업사진 대신 중남미와 세계를 탐구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시리즈 ‘지구를 바라보는 미시적 관점’ 중 두 번째 시리즈인 ‘브라질의 Maria를 찾아서’를 진행하고 있다. [신국판, 480쪽, 1만7000원, 상상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