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소득은 5% 늘고 지출은 4.5% 늘어났다.

23일 통계청의 2014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가구 월평균 소득은 440만3000원으로 전년동기 419만2000원보다 21만1000원(5.0%) 증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3.9%다. 취업자가 3% 늘어나며 근로소득이 5.3% 증가한 영향이 컸다. 사업소득과 이전소득이 3.2%와 1.8% 늘었지만, 이자율 하락으로 재산소득은 10.6%나 감소했다.

1분기 가계 지출은 349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334만5000원 대비 4.5% 늘었다.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한 소비지출은 4.4%, 조세, 연금 등 비소비지출은 4.8% 늘었다. 소비지출 중에서는 자동차 구입, 외식, 단체여행 등의 소비 증가로 교통(12.2%), 음식숙박(6.1%), 오락․문화(7.6%) 등이 크게 늘었으나, 주거용 연료비 감소에 주로 기인한 주거수도광열(-0.7%)과 의류신발(-1.2%)만 지출이 줄었다. 비소비지출에서는 이자율 하락에 의한 이자비용 감소(1.9%)가 눈에 띈다.

처분가능소득은 356만3000원으로 5.1% 늘었고, 흑자액도 90만9000원으로 7.3% 늘었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74.5%로 0.5%p 감소했다. 소득 증가가 지출 증가를 상회해 전체 흑자액도 늘었다.

1분기 소득은 모든 분위에서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2분위 소득증가율(6.1%)이 가장 높았으며, 5분위와 1분위(4.6%)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근로소득은 모든 분위에서 증가세(2~7%)를 보였으며, 소비지출도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다. 중위 분위인 3분위 증가율(5.6%)이 가장 컸고, 최하 분위인 1분위(1.1%)는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처분가능소득도 모든 분위에서 증가했는데 1분위(5.9%)가 가장 높고, 5분위(4.5%)가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가 118.1%로 전년동기대비 5.6%p 하락한 반면, 5분위는 59.5%로 0.1%p 하락했다. 3분위는 0.3% 증가로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2분위에서 5분위까지의 가구주 평균 연령이 모두 46~49세 사이인데 비해 1분위 가구주만 59.7세에 달하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해 소득분배 자료도 함께 나왔다. 최상위(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최하위 계층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소득5분위배율은 5.43배로 전년(5.54배)보다 0.11배 포인트 하락했다. 전체가구에 대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02로 0.005 하락했다. 중위소득의 50% 미만 가구의 비율인 상대적빈곤율은 전체가구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14.6%로 전년과 동일했다. 2인 이상 가구 기준의 이 비율은 11.7%로 0.5%p 줄었다.

한편 지난해 시장소득 기준 전체가구의 중위소득은 190만7000원으로 2012년에 비해 3.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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