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239㎏ 배송, 생수(2L×6병) 묶음 기준 7~8개 배송, 밤 12시까지 이어지는 배송물량. 배송기사 사이에서는 코로나19보다 과로로 먼저 쓰러지겠다는 아우성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물량이 폭증하면서, 배송기사의 노동조건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사가 배송기사 노동조건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자, 노동계가 고용노동부의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생수 2리터 6입 총 10개를 포함한 1건의 배송 모습. <사진=마트노조>

홈플러스…개인사업자 처우개선 요구, 수긍하기 어렵다  

하지만 같은 날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내 마트노조 주장을 반박했다. 대형마트(홈플러스) 소속이 아닌 운송사와 계약된 개인사업자인 배송기사의 처우개선을 대형마트에 요구하는 행위는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커 및 배송인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배송차량을 증차했고, 오프라인 매장 직원을 할용해 피킹업무를 지원한다고 했다. 과도한 중량물 주장과 관련해서도, 생수의 경우 2L×6병 묶음 기준 2개까지만 구매가능하다며, 주문 상품별 제한 수량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반박했다. 

2월 29일 실제 쌀 239kg을 주문한 명세서 <사진=마트노조>

노조…홈플러스가 거짓말 한다. 관련 사진·자료 공개

홈플러스 입장문에 대해 마트산업노조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배송현장사진, 배송주문목록 등 관련 자료를 공개하면서 재반박에 나섰다. 홈플러스 주장과 달리 지금도 생수 2L×6병 묶음 기준으로 7~8개를 구입할 수 있다며, 홈플러스가 거짓말 한다고 주장했다. 

주문 상품별 수량을 제한한다는 홈플러스의 주장 역시 사실과 다름을 보여주는 쌀 239㎏ 주문서도 공개했다. 한 제품당 제한 개수가 있지만 다른 브랜드제품을 추가하면, 무한주문도 가능하다는 게 마트노조 주장이다. 

본배송(왼쪽사진. 77,850원)보다 추가배송(오른쪽사진. 235,380원)이 더 많다. 이걸 합해서 1건으로 계산한다. <사진=마트노조>

마스크 매일 지급 및 비대면배송 요구에 대해, 홈플러스는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통해 마스크 재고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대구·부산권 점포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비대면 배송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커·배송기사 힘들어 죽을 판, 정부가 나서야”

택배회사의 서울지역 고객 안내 문자. 비대면 안내(왼쪽), 홈플러스 서울지역 고객 안내 문자. 비대면 안내 없음(오른쪽) <자료=마트노조>

이어 “배송기사들이 안전해야 고객들도 안전하다”며 “마트노조가 요구한 격리, 확진시 배송기사의 생계비 보장, 중량물 주문 제한과 배송기사에 대한 안전대책도  반드시 마련되고, 관리감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트노조의 이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마트노조의 주장 중 사실이 아닌 부분도 많다”며 “지난달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입장을 발표했고, 추가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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