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무료검사를 추진하다 반대여론에 부딪혀 이를 철회했다. 사진은 손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코로나19 검사 흐름도 <사진=손정의 회장 트위터>

손정의(일본 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코로나19 무료검사를 추진했으나, 뜻밖의 반대여론에 부딪히자 이를 철회했다.

손정의 회장은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랜만의 트윗이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2월 이후 3년만의 트윗이었다. 이후 11일에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불안을 느끼는 분들에게, 간이 PCR 검사의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단 100만명분”이라며, “신청방법 등은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다수의 반대의견이 줄을 이었다. 검사를 신뢰할 수 없다거나, 검사를 원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몰려들면 의료기관이 마비되는 의료붕괴가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일본의 의료전문가가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는 아직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검사를 해도 소용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확진자를 추적해 접촉자를 자가격리한 뒤 검사를 시행하는 한국 입장에선 생뚱맞은 주장이지만, 일본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손 회장은 이후 “오늘 후생노동성을 방문했다”며, “의료붕괴를 일으키지 않도록 제휴하면서 해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SNS를 통해 제기된 우려점에 대해 이미 검토했다는 의미다. 뒤이어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의 경증자 자택 요양방침 찬성”이라며, 정부의 방침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검사추진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검사방식에 대한 불신에 대해서도 답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위해서 병원을 건너다녀, 감염을 늘려 버리지 않기 위해서 자택에서 검체 채취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또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회장 부부가 설립한 게이츠 재단이 추진중인 검사키트 보급과 비슷한 방식이라며, 관련 기사를 링크하기도 했다.

연이은 입장표명에도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은데다 재일교포 3세로 한국계인 손 회장의 이력을 거론하는 인종차별적 공격까지 이어졌다. 결국 손 회장은 “검사하고 싶어도 검사받을 수 없는 사람이 다수 있다고 들어서 발안”했지만, “평판이 나빠서 그만둘까?”라고 말을 맺었다.

이후 12일 일본 언론들은,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그룹과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추진했지만 결국 이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3월 들어 한국의 코로나19 누적검사건수는 18만건을 넘어섰지만, 일본의 검사건수는 한국의 5%에 미치지 못한다. 이 문제가 지속 제기되자 일본정부가 하루 검사건수를 4배 가량 늘릴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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