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목소리 한용수 대표는 ‘안전’ 문제를 늘 고민해온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아파트 방송시스템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방송선로를 이용한 상시 안전진단 방법을 고안했다.   ©중기이코노미

이러한 부담을 덜고 아파트 안내방송 관리자가 더욱 편리하게 방송을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필요한 순간에 꼭 필요한 건물과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방송도 가능하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목동목소리’ 한용수 대표는 편리한 아파트 방송기능뿐만 아니라 아파트·대형건물의 안전문제도 함께 연구한다.

품질 일정하지 않고 응급상황 대처에 미흡한 아파트 안내방송

한용수 대표는 무엇보다 아파트단지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인 경고방송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솔루션을 개발했다. 안내방송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도 솔루션 개발에 들어간 이유다.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이 목동아파트 옆에 있습니다. 목동아파트단지 관리실 관계자와 대화를 하던 중, 오래된 아파트 방송설비를 교체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개발하는 방법이 있어, 제가 직접 주변 지인들과 뜻을 모아 목동목소리라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한 대표는 30년 넘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 전문가다. 벤처기업 앤하이브㈜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서울디지털재단의 ‘스마트시티즌 커뮤니티 지원사업’ 공고가 나자, 지역 주민들과 아파트 방송시스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했다.

자동방송, 선택방송, 원격방송…한 번에 해결한 ‘목동목소리’

목동목소리가 개발한 아파트 자동방송 시스템. 텍스트를 입력하고, 원하는 목소리와 수신대상 동·세대를 선택해 손쉽게 방송을 할 수 있다. <사진=목동목소리>

자동방송과 선택방송은 개발이 마무리돼 관리실 또는 경비실에서 텍스트를 입력하고, 코딩된 목소리 중 하나를 선택하면 방송 송출이 가능하다. 특정 동만을 대상으로 한 송출도 용이하게 할 수 있다. 원격방송의 경우 개발 완료를 앞두고 실험처를 찾는 중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늘 해오던 소프트웨어 분야였고, 어렵지 않은 기술이었기 때문에 가볍게 접근했죠.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방송 그 자체 이외의 새로운 것들이 보이더군요. 아파트의 방송선로는 아파트내 모든 가구로 연결됩니다. 이 선들을 안전진단을 위한 선로로 활용할 수 있죠. 균열 자동감지센서 등을 부착해 지진이나 화재 등 안전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감지해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현재 특허출원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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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 분리돼 있는 방송 선로. <사진=목동목소리>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2014년 4월. 한 대표는 ‘재난정보를 제공하는 방법 및 장치’라는 특허를 출원 중에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현장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최적의 재난대응 정보를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기기 기술이었다. 구조가 복잡한 대형건물에서 재난이 발생한 경우 현장에 있는 개개인에게 사고상황 정보와 함께 대피 방향·방법 등을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한 대표는, 이 기술이 세월호 당시 적용됐다면 안타까운 피해를 줄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을 표했다.

‘안전’ 늘 고민…모든 아파트 방송에 기술적용하는게 목표

한 대표가 이번에 출원 중인 특허는, 24시간 방송이 가능한 아파트 방송시스템을 통해 상시로 건축물 안전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재난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재난발생시 안내방송을 통해 입주민의 대피를 돕는다. 한 대표는 구청 등의 안전문제 담당자들을 만나, 이 기술이 가진 재난대응 효과를 알려나가고 있다. 

<자료=목동목소리>

“스마트폰으로 관리자가 어디에서든 아파트방송을 할 수 있고, 아파트방송에 안전감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이 솔루션의 목표입니다. 전국민의 절반이 살고 있는 아파트와 대규모 건축물 등을 연결하고, 관할 지자체가 관리할 수 있다면 폭넓은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저렴하고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 적용한다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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