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고 새로운 소비습관을 낳았다. 바뀐 소비습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소비업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가 불러온 중국내 소비행태 변화와 신소매업 부상’ 보고서가 제시한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중국의 소비행태 변화가 중국의 산업뿐 아니라 세계적 기업의 비즈니스 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여행·음식·운송·숙박 등의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반면 온라인게임·택배서비스·인터넷쇼핑 외에도 온라인교육·원격근무·온라인의료·동영상콘텐츠 등 신형 ‘홈경제(Homeconomy)’의 폭발적 성장을 불러왔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거래·비대면 소비 선호…소매업 디지털화 촉진

중국에서 1000만개 이상의 기업과 약 2억명이 재택근무를 함에 따라 화상회의, 음성통화, 콘텐츠 공유 등 온라인 오피스 방식이 시장에 확산됐다. 집에서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신선식품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과거에는 인터넷 판매가 어려웠던 부동산과 자동차 등도 온라인 거래로 이뤄진다. 또 코로나19 전염 예방을 위해 인적 접촉을 피하는 소비, 예를 들어 스마트식당·비접촉 주문 및 배달·무인소매점·스마트물류 등 셀프방식의 비대면 소비가 늘었다.

특히 온라인쇼핑이 급증했다. 중국 신선식품 온라인쇼핑몰 ‘메르유셴’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 채소, 과일, 육류, 수산물, 마스크 등의 제품 수요 급증에 따른 성적표다. 식재료 배달서비스 앱 ‘딩동마이차이’의 총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6배 늘었다.

기존 오프라인 소매업계들은 위챗과 같은 SNS를 기반으로 쇼핑서비스를 제공하며 판매활로를 개척 중이다. 무인편의점 ‘벤리펑’은 앱을 통해 배달서비스를 개시하고, 배달서비스 제공 점포 비율을 80%까지 늘렸다. 중국의 5대 슈퍼마켓체인 ‘융후이마트’도 온오프라인 융합을  통해 소매업의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급속한 성장…리스크 요소 보완해야

보고서는 특히, 채널이 다양화되고 소비습관이 변화함에 따라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및 배송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2012년 290억위안에 불과했던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규모가 2018년 1950억위안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올해는 3300억위안을 초과한다는 게 보고서의 전망이다. 신선식품이 전자상거래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0.3%에서 2018년 10.21%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신선식품 전자상거래는 알리바바·텐센트 등 인터넷 거대기업의 진출로 더욱 활성화됐다.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비즈니스모델은 상점과 창고가 하나로 통합된 ‘점창(店倉)일체화’ 모델, 배송창고를 소비자 근처에 위치해 두는 ‘전치창(前置倉)’ 모델이 있다. 이외 알리바바·텐센트 등 대형 전자상거래업체의 플랫폼을 활용해, 이들 업체가 보유한 창고에서 소비자에게 택배로 배달하는 ‘제3자플랫폼 결합’ 모델 등의 형식으로 운영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향후 소비습관의 변화로 특히,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비정형·비규격 제품인 신선식품은 취급이 어렵고 리스크가 큰 만큼, 신선식품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선식품 전자상거래의 주요 민원이슈는 상품품질 문제, 배송지연, 발주취소나 환불대금 미반환, 허위선전, 애프터서비스 불량 등이다. 지난 3월 중국정부가 개최한 ‘농산물 전자상거래 세미나’에서도 신선식품 전자상거래의 품질, 배송, 환불 및 반품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보고서는 농산물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무분별한 규모 확장을 억제해, 품질관리 및 애프터서비스 질을 높여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다단계 유통에 따른 낮은 이익률을 극복하고 규모효과 창출, 자체 냉장창고 건설비용부담, 식품안전 보장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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