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매월 70만원씩 2개월간 지원한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매월 70만원씩 2개월간 지급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보릿고개가 시민들에게 당장의 절박한 현실로 닥쳤다”며, 자영업자 생존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자영업자 지원에 6000억원을 투입한다. 대상은 서울소재 자영업자 중에서 만 6개월 이상의 영업경력을 가진 연매출 2억원미만 자영업자다. 서울시 전체 자영업자 중 융자 제한업종을 제외하고 72%에 해당하는 41만명이 혜택을 받는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재난의 사각지대에 있는 가구 지원을 위해 총 8619억원의 추경을 편성해 지원했다.

박원순 시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고난의 계곡을 건너가기 위해서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추가지원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앞선 지원들이 융자 중심이어서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동안 중앙정부, 서울시 할 것 없이 자영업자들에 대한 융자나 대출을 지원하는 일에 그쳐왔다. 사실 융자라는 것은 결국 빚이고, 이것은 가계부채를 증가시켜 또 다른 고통과 뇌관을 만드는 일”이라며 “상환능력이 없는 영세자영업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융자가 아니라 당장 운영할 수 있는 운전자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자영업자들께 지원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고혈을 짜내어 마련한 재원은 한정돼 있고, 실질적 체감을 위해서는 넓고 얕게 지원하는 방안으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융자혜택을 보기 어렵고 상환이 곤란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2개월에 걸쳐 두텁게 집중 지원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정부에 대해 전국적인 차원의 자영업자 지원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을 먼저 시작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대한민국 전체가 이 전쟁에서 살아나 일상을 회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전국적인 자영업자 생존자금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에서 아무쪼록 전례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논의를 해주실 것”을 요청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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