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초연된 ‘단’은 현대무용 안무가 안성수가 안무를 맡아 한국 춤의 원형인 굿을 풀어낸 작품이다. 현대무용처럼 보이지만 한국무용을 기본 바탕으로 해 시각적·감각적인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개인의 삼라만상과 음양오행, 동양적 세계관을 적색과 녹색이 교차하는 큰 굿판에 녹여냄으로써 관객 스스로 암호를 해독하듯 우리의 전통과 사상을 음미할 수 있게 했다.

2013년에 초연된 ‘묵향’은 윤성주가 안무를 맡아 한국무용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유의 호흡과 발 디딤새 등을 표현했다. 화선지를 연상시키는 새하얀 무대 위로 사군자에서 찾아낸 우리나라 철학의 기초를 차례차례 풀어낸다. 사군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이 무릉도원에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지난해 ‘춤, 춘향’과 ‘지젤’의 교차편성에 이은 두 번째로 시도되는 이번 교차 공연은 관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준비됐다. 디자이너로 유명한 정구호가 안무를 제외한 모든 아트디렉팅을 담당해 한국무용을 재조명해 전통을 기반으로 한 한국 춤의 현대화 진행방향을 한꺼번에 모색할 수 있게 했다.

국립무용단은 단과 묵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30% 할인된 가격으로  패키지를 마련해  두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했다. 이 두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용단이 속해있는 국립극장 홈페이지(http://www.ntok.go.kr/danc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