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준법감시위의 권고에 따른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 등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6일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대국민 준법감시위의 권고에 따른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앞서 준법감시위는 지난 3월11일, 한달의 시한을 정하고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사과를 권고한 바 있다. 코로나19 대응으로 한달을 연장해, 권고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법과 윤리를 준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저의 잘못이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에 대해서는 “그동안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질책을 받아왔다. 특히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 SDS 건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 최근에는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분명하게 약속드리겠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전자 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준법 경영의 의지를 밝히며, “저와 관련한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다. 그 활동이 중단 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준법감시위는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지적에 따라 올해 초 출범했다. 이 부회장의 형량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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