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에 대해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회신했다. <사진=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오일뱅크의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에 대해 “당사회사가 모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석유제품 소매업 시장을 중심으로 해당 기업결합이 관련 시장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2020년 5월28일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회신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2월 SK네트웍스의 석유제품 소매사업 등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3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이 계약으로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306개 직영주유소를 인수한다. SK네트웍스의 28일 공시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1조3283억원이다.

2019년 주유소 개수 기준으로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시장점유율은 2.7%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2234개를 보유해, 시장점유율(19.5%)에서 SK에너지(26.9%), GS칼텍스(20.5%)에 이어 국내 3위였다. 이번 인수로 주유소가 2540개로 늘어나면, 현대오일뱅크의 시장점유율은 22.2%로 늘어나고 순위도 2위로 올라선다.

공정위는 주유소의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 전국 229개 시·군·구 별로 시장을 분석했다. 심사결과 일부 시·군·구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 개수 기준 1위 사업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 다수의 경쟁 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소비자들이 유가정보 사이트 등을 통해 주유소 별 판매가격에 실시간으로 접근이 가능한 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알뜰주유소가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주유소를 통한 석유제품 소매업 시장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공정위는 최근 코로나 19 사태와 유가 폭락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정유업계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속히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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