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경상수지가 26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간 반면, 대외배당금 지급이 늘며 본원수지 적자폭은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4월 (잠정)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71억2000만달러로 26개월째 흑자행진은 이어갔다. 흑자폭은 지난 3월의 72억9000만달러에 소폭 줄었지만, 전년동월의 45.5억달러보다는 크게 늘었다.

이번 자료에서는 본원소득수지 적자폭 확대가 눈에 띈다.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 지급이 4월에 집중되면서 3월의 3억2000만달러 흑자에서 16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전년동월의 3억5000만달러의 4배가 넘는 수치다. 임금소득 적자가 전년동월 4000만달러에서 8000만달러로 2배 확대된데 비해, 같은 기간 투자소득 적자는 3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15억4000만달러 적자로 5배 가깝게 커졌다. 투자소득 중 이자소득 흑자는 30% 가량 감소한 반면, 배당소득 적자는 2배 넘게 커졌다.

한편 상품수지는 승용차, 철강제품 등의 수출 호조로 106억5000만달러로 흑자폭을 키웠다. 전년동월의 51억달러는 물론 올 3월의 79억7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운송수지 등의 악화로 전월 6억5000만달러에서 10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이전소득수지도 8억6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57억8000만달러에서 62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 중 직접투자는 해외직접투자 증가 등으로 소폭 확대(20억2000만달러→21억6000만달러)됐다. 반대로 파생금융상품은 8억6000만달러의 유입초를 나타냈다. 증권투자도 3월 20억1000만달러 유출초에서 16억6000만달러 유입초로 전환됐다. 외국인 주식투자 유입초 전환의 효과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 및 해외예치금 증가 등으로 전월의 4억7000만달러에서 59억4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준비자산은 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4월 수출(통관기준)은 503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0% 늘었다. 승용차(36억7000만달러→43억7000만달러), 석유제품(37억6000만달러→44억달러), 철강제품(36억4000만달러→41억8000만달러) 등의 수출이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패널(22억4000만달러→20억4000만달러)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25억7000만달러→32억8000만달러), 미국(53억5000만달러→63억8000만달러), 일본(24억3000만달러→27억3000만달러)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지만, EU(45억7000만달러→44억2000만달러)는 감소했다. 중국은 121억4000만달러에서 124억30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4월 수입(통관기준)은 458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소비재, 자본재, 원자재의 수입이 각각 13.2%, 6.9%, 2.6% 증가했다.

한은 노충식 국제수지팀장은 "5월에는 영업일수가 1.5일 줄지만 일평균 수출은 좋게 나타나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