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난 가운데, 지난 4월 예금은행의 예대마진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은행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4월중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예대마진은 2.52%로 지난 200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대마진은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예대금리차를 말하며, 국내 은행의 가장 큰 수익 기반이다. 4월중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2.12%, 총대출금리는 연 4.64%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각각 0.01%p(1bp), 0.02%p(2bp)포인트 빠졌다. 수신금리(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며 예대마진도 축소됐다.

이주영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수신금리는 고정돼 있는 상태에서 대출금리가 하락했다”며 “대출금리의 하락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은행이 비이자이익도 크게 감소해 ‘이자 장사’ 이외에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달 1일 금감원이 발표한 1분기 (잠정)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60% 가까이 줄었다.

전체이익 중 비이자이익의 비율도 지난해 10%대에서 올 1분기 5%대로 떨어졌다. 수수료, 교차상품 판매 등 비이자이익이 늘지 않고 가장 편한 ‘이자 장사’에서 대부분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4월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60%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연 4.42%로 전월 대비 0.04%p(4bp) 하락했다. 두 수치 모두 1996년 통계 편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의 차는 1.82%p로 전월보다 0.04%p(4bp) 떨어졌다.

비은행권의 대출금리는 모든 기관에서 최대 0.08%p까지 하락했다.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에서 각각 0.01%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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