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1분기 차입금의존도가 63.8%로 지난해 4분기(58.5%)에 비해 5.3%p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 623개사의 차입금의존도는 22.5%로 21.6%에서 소폭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 확대가 전반적인 추세지만, 항공업이 특히 어려웠음을 보여주는 통계수치다. 

현금흐름표상 영업현금흐름 역시 모든 업종이 악화됐고, 이들 항공 5사의 경우에도 지난해 1분기 1조1704억원 유입에서 올 1분기 5339억원 유출로 전환됐다.

항공산업 이외 주요 코로나19 피해업종인 대형유통과 관광·레저, 조선업에서도 순현금흐름이 지난해 1분기 유입에서 올해 1분기 유출로 악화됐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번 것보다 나간 게 더 많았다는 뜻이다. 올해 순현금흐름이 플러스인 업종은 섬유의복 뿐이다. 증가규모는 작년 동기대비 10분의 1에 그쳤다.

이번 분석결과에 대해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저유가 등 예상치 못한 경제충격으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차입금의존도가 늘었다”라며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 유통, 관광·레저, 조선 등은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되어 자산 매각·차입금확대 등으로 위기를 어렵게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충격이 3월부터 본격화됐기 때문에 2분기 지표는 더 나쁠 것”이라며 “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힘입어 자금시장의 경색은 최근 다소 진정되었지만, 어려운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에 애로가 여전하다”며 “이번 위기가 종식될 때까지 자금공급이 막힌 곳은 없는지 정부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