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과기부 장관과 이통3사 대표의 긴급좌담회에서, 국내 5G 품질이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낫다는 얘기가 나왔다. <사진=뉴시스>

그런데 5G 품질 논란에 대해, 이동통신 3사와 소비자 간 인식의 격차가 너무 크다는 얘기가 나왔다. 15일 열린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대표 가 참여한 좌담회 자리에서다. 같은 날 과기정통부는 브리핑을 열고 이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를 일부 소개했는데, 논의 중간에 한국의 5G 품질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다는 보고서 얘기가 오갔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6월말 영국 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G 서비스 가용률에서 한국의 이통3사는 미국 T모바일에 이어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같은 결과를 정반대로 해석할 수 있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5G 네트워크를 통한 5G 가용률은 SK텔레콤(15.4%), LG유플러스(15.1%), KT(12.5%) 모두 15% 내외였다. 소비자가 비싼 5G 요금을 부담하면서, 전체 이용시간 중 85%를 4G망을 이용한다는 의미다. 이통사들은 T모바일도 19.8%에 불과하고, 해외 통신사 다수가 10% 미만이라고 변명할 수는 있겠다. 하지만 전체 이용시간의 85%를 4G로 쓰는데, 이게 5G냐고 되묻는 건 당연하다. 

5G 품질 논란은 공정위 신고로까지 이어졌다. 참여연대는 이통사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를 내보내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부족한 5G 기지국으로 인해 전국에서 사용가능하지 않음에도, 이용 가능한 지역이나 기지국 설치 예상일 등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은 채 비무장지대 마을, 시골 할머니댁 등 전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것으로 오인케 하는 광고를 내보냈다”는 설명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많을지, 이통3사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만일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낫다는 생각을 이통3사가 가졌다면, 소비자 마음을 이해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5G 인프라 확충도 제대로 될 수 없다. 유권자이기도 한 소비자들이 정부의 이통사 세제지원 방침을 얼마나 지지해줄 지는, 통신사들의 태도에 달렸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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