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자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임시총회 보궐선거를 통해 회장직에 오른 배동욱 회장. 이젠 부정투표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보궐선거 그 자체의 위법성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보궐선거는 지난 4월23일 오전 구로구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호텔(구로점) 지하 1층 Gballroom에서 진행됐다. 부정투표 의혹 제기는 회장 보궐선거 투표장소와 개표장소 각각 다르다는 데서 출발한다. 당시 투표에 참여했던 김선희 한국이용사협회 회장 등 다수 참여자에 따르면 투표가 종료된 이후, 투표함이 Gballroom에서 개봉되지 않고, ‘알 수 없는 장소’로 옮겨져 개표가 진행됐다. 

이에 대해 김선희 이용사협회장은 “회장선거 투표 후 투표장소를 이탈해 개표가 진행된 것은 소상공인연합회 정관을 위반한 행위”라며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선출된 회장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실제 소상공인연합회 임원선거관리규정 제30조제1항에 따르면 개표는 투표완료 즉시 투표장소에서 실시해야한다. 

정관에 반해 투개표 장소를 달리한 선거절차의 정당성과 관련 박태원 변호사는 중기이코노미와 통화에서 “투표장소에서 개표를 하도록 정관이 정한 이유는 투표에 참석한 이들이 개표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한 취지”라며 “투표 후 다른 방으로 투표함을 옮겨 개표를 했다면 절차상 중대한 하자”라고 말했다.

투표장소의 위치, 투개표 장소가 상이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 통화에서 개표장소는 알 수 없고, 투개표 장소를 달리한 이유 역시 모른다고 말했다. 

선거절차상 위법 주장에 대해 소상공인연합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선거 이후 투개표 장소가 달라 절차위법이란  김선희 이용사협회장 질의에, 선관위는 “투표와 개표 모두 임시총회 개최장소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에서 진행됐다”면서 “개표시 변호사, 참관인 모두가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선관위 해명에도 불구하고 부정투표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선관위 답변은 투개표 장소가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이라고만 적시해, 투표장소에서 개표하지 않은 사실 자체를 사실상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또 변호사와 참관인이 개표에 참여했다면서 개표결과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당시 보궐선거에서 배동욱 회장 후보는 경쟁후보 없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변호사와 참관인 모두 배동욱 회장 후보와 선관위와 관련된 인사들이란 점에서 부정투표 의혹은 풀어지지 않는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선거를 두고 불거진 부정투표 의혹과 회장 자격 논란, 결국 법원이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선희 이용사협회장이 배동욱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회장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재판이 24일 서울중앙지법원에서 열린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