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수행능력, 가격, 사회적 책임 등을 종합해 심사해 최저가낙찰제의 대안으로 기대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종합심사낙찰제 첫 시범사업이 공고됐다.

1일 국토부에 따르면, LH는 430세대 590억원 규모의 수원 호매실지구 B8블럭 아파트 건설공사를 2일 입찰공고한다.

이번에 공고되는 종합심사낙찰제는 관계부처, LH,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이 2개월의 실무협의 끝에 마련한 ‘LH 종합심사낙찰제 특례운용기준’에 의해 운영된다. 이 운용기준에 의하면, 평가항목은 공사수행능력(45점), 가격(55점), 사회적책임(가점), 계약신뢰도(감점)로 구성돼 있다.

먼저 공사수행능력항목에서는 공사품질 확보를 중점적으로 본다. 해당업체의 기존 수행 공사의 품질을 시공평가 결과로 반영하도록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 항목에서 덤핑입찰 방지를 위해 평균적인 시장가격을 써낸 업체가 높은 점수를 받도록 설계한 것이다. 가격이 낮을수록 높은 점수를 부여하지만, 평균 입찰가격의 97% 미만일 경우 기본점수만 부여한다. 모든 세부공종의 가격을 평가해 기준보다 가격이 낮은 공종이 있을 경우 가격점수를 감점하는 것도 최저가낙찰제와 다른 점이다.

사회적 책임항목은 건설안전(과거 건설현장 재해 발생 비율), 건설인력 고용(고용탄력성, 임금체불 횟수), 공정거래(하도급업체와 상호협력 정도, 공정거래법·하도급법 위반 횟수) 등을 평가한다.

계약신뢰도는 입찰시 제출한 핵심기술자 배치계획, 하도급 이행계획 등의 적정한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위반할 경우 향후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한편 이번 발주에서는 건설안전 확보와 최근 입주민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층간 소음문제 해소를 위해, 가격평가에서 건설안전 및 층간 소음과 관련한 세부공종에 대해서는 타 세부공종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공사수행능력항목 중 시공평가 항목의 비중을 높이고 ▲배치기술자평가 항목의 만점 기준을 경력 7년으로 설정했으며 ▲사회적 책임항목 중 건설안전 분야를 항목 배점의 40%로 강화한 점도 주목된다.

국토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향후 2년간 단계적으로 예정된 후속 시범사업 결과와 함께 제도화에 반영해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LH(11건), 철도시설공단(4건), 수자원공사(3건), 도로공사(1건), 한수원(1건), 농어촌공사(1건), 부산항만공사(1건) 등에서 22건의 종합심사낙찰제 시범사업이 입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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