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글로벌기업들은 직원 안전관리를 포함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가동함과 동시에 범국가적인 긴급구호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CSR 활동을 통해 기업·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기업의 코로나19 대응사례와 포스트 코로나 신전략 보고서’는 글로벌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어떻게 대응하고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지 소개했는데, 대다수 글로벌기업들은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위기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변화된 글로벌시장 환경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기업들은 신속하게 자사 생산설비를 전환하거나 유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보호용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사회 취약계층에 위생·방역용품을 기부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과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꾀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월마트 ‘특별쇼핑시간’ 등 고객 맞춤형 비대면 서비스=미국 최대 소매유통체인인 월마트는 코로나19 이후 비접촉 쇼핑 수요에 대응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특정고객층을 위한 ‘특별쇼핑시간’을 운영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월마트는 코로나19로 폭증한 쇼핑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또, 고객들의 감염위험을 경감하기 위해 특정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쇼핑시간을 운영한다. 월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에서는 노인과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은 소비자들을 위한 쇼핑시간을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7시~9시로 정하고, 소비자가 차에서 내릴 필요없이 주차장 안에서 샘스클럽 직원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면 직원이 제품을 가지고 나와 차에 실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해 비접촉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마트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해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개선해, 선택과 집중을 위해 온라인 쇼핑채널을 월마트 닷컴으로 단일화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특급배송서비스를 확대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쇼핑 수요에 대응하고, 월마트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jet.com의 운영을 중단하고 월마트 닷컴으로 일원화했다.

◇일본 여행기업 JTB 사업영역 확장, 비대면 서비스 개발=일본 최대 규모 여행서비스 기업인 JTB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행 수요 급감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JTB는 사업구조 변화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했다. 

기존 오프라인 영업방식을 탈피하고 온라인 여행상품 페이지를 신설하는 한편, 웨딩 컨설팅 등 여행으로 연결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온라인 상담 방식을 신설해 다양한 고객유치를 추진했다. 또, 코로나19 피해기업 특설페이지를 신설하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함으로써 지자체와 고객사의 경제회복을 통한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재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여행을 모토로, 지역별 감염현황과 의료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숙박시설 내 위생용품을 도입하는 한편, 감염방지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코로나로 확산된 디지털화와 아날로그를 융합한 원격근무 숙박상품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아우디의 VR컨설팅 모습 <자료=코트라>

아우디는 정부 차원의 단축근무 지원을 통해 통제된 방식으로 역량을 감축하고 독일 내 고용을 확보했다. 또한 위기상황에서도 유동성을 확보해 핵심 프로세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아우디는 언택트 마케팅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VR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라이브 컨설팅을 선보이며 새로운 언택트 서비스를 개시하고, 이를 통해 자사 자동차 대리점을 네트워크화해 VR스토어 기능을 부각시켰다. 대리점 직원은 VR안경을 통해 온라인 상의 잠재고객을 원하는 자동차로 데려가 차량의 세부사항과 기능을 소개한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해 아우디는 사무실 직종에 일부 도입됐던 유연근무제를 생산공장 내 교대근무자에게도 제공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직원들이 가족과 직장의 균형을 잘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노력으로, 현재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독일 자동차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며 디지털 컨설팅을 강화하고 디지털 교육을 표준화로 정착시키고 있다. 올 여름 아우디의 A3모델 출시를 앞두고 아우디는 기업 역사상 최초로 파트너와 직원에게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향후 기업들의 주 무대는 오프라인 아닌 온라인 될 것”

보고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소비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비대면 중심의 기업활동이 확대됨은 물론, AI·친환경차·5G·스마트팩토리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기업 경쟁의 주 무대는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이 될 것이며, 기업들 스스로 환경에 맞춰 변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신성장 분야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국내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과 국내에서의 수직·수평적 밸류체인을 재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업, 정부, 시민사회가 협력해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이 미래의 변화와 충격을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태계 구축도 제안했다.

또, 각국 정부의 미래 성장산업 관련 정책과 개별 업종·기업별 동향 정보를 수집·모니터링 해, 우리 기업이 새로운 시장진출 기회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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