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운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2014년 경제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은 4.0%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종전의 2.5%에서 2.3%로 낮춰 잡았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8%로 전망했다.  

한은은 9일 ▲세계경제 성장률 3.6% ▲세계교역 신장률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102달러를 전제로 한 ‘2014 경제전망’을 내놨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및 국내외 경제기관에서 제시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3.9%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8%,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7%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연구소는 이보다 낮은 3%대 중반의 수치를 제시했다. LG경제연구원 3.6%, 하나금융경영연구소 3.4% 등이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은 세계 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한은은 물가안정, 취업자수 증가 등에 힘입어 소득 여건이 개선되는 한편 글로벌 경기회복과 기업심리 호조 등으로 설비투자 회복세도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종전 전망치인 2.5%에서 2.3%로 낮췄다.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의 공급적 측면에 기인한 것이라고 한은측은 밝혔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7%로 지난해 10월 전망치와 같았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지난 전망보다 0.1%포인트 상승한 2.4%로 조정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50억 달러로 예측했다. 지난 10월 전망치인 450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확대된 수치다. 2015년에는 450억 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이후 엔화 가치가 더 절하됐는데도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100억 달러 더 늘어난 이유에 대해서는 엔저가 수출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설명을 내놓았다.<뉴시스>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