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세계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지만, 유독 온라인수출액이 껑충 뛰어올랐다. 

14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비대면·온라인 트렌드 활용 중소기업 수출 지원성과 및 향후 과제’에 따르면, 올해 7월 들어 한국의 온라인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20.7% 늘었다. 오프라인수출액이 –7.1%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온라인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18.6%)부터 계속 상승해 4분기에 77.8%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1분기 107.6%로 100%를 돌파한 뒤, 2분기에도 111.8%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오프라인수출액은 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 여파로 20.3% 감소했다.

온라인수출기업 숫자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수출기업 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9.1%나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1.9%)·하반기(8.2%)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오프라인수출기업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들어 –0.2%로 지난해 하반기(1.2%)보다 소폭 하락했다.

온라인 수출 주역은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의 온라인수출액은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3%, 2분기에도 128.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분기 증가율은 상승추세였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수출품목 1위는 화장품으로, 전체의 85.3%를 차지했다. 이어 의류 및 패션관련 제품(6.2%), 음반·도서(2.8%) 순이다.

상위권 품목들에는 비대면 마케팅과 밀접하게 연계된 소비재라는 특성과 함께, K팝과 한류영향 품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K팝과 한류가 온라인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디지털장비·가전·식품 등 비대면 트렌드 유망 6대품목과 진단키트․마스크 등 K-방역품목의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월 3400달러 수준이었던 진단키트 수출은 4월 한달에만 2억123만달러를 기록했다. 진단키트를 포함한 기타정밀화학제품군 전체의 수출도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지난해보다 240% 증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화상상담회를 통해 1000여개 기업의 해외바이어 상담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131개 기업이 1800만달러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또 아마존 등 해외온라인몰 입점과 마케팅을 지원해, 참여기업 평균 수출 증가율은 400%를 기록했다. 

그러나 온라인 상담회는 실제로 제품을 볼 수 없어 규모가 큰 거래 달성이 어렵거나 장기간 소요된다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현지로 샘플 발송이나 전시관 운영 등 오프라인과의 연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인력과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온라인몰 판매와 마케팅 역량에 한계가 드러났다. 글로벌 플랫폼사와 협력을 통한 지원방식 확대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해외거점이나 대기업 현지 유통망 등과 연계해 오프라인 전시·상담회와  온라인 화상상담회를 결합한 전략 컨소시엄을 추진한다. 온라인 전시회, 현지 전문 MD를 통한 바이어 상담과 국내외 연결 온라인 화상상담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복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아마존 등 7개 해외 유명 온라인몰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쇼핑몰 인기상품을 손쉽게 해외몰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연계시스템을 신설하고, 해외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온라인채널과의 연계를 지원한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출지원시스템을 도입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유망시장별 맞춤형 진출전략 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