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조사결과, 대기업의 46.8%가 사무직근로자의 재택근무 업무생산성을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에서 2.5단계, 전국에서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9월7일부터 8일까지, 2019년 매출액 100대 기업 중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기업 91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재택근무 업무생산성이 정상근무의 ‘80~89%’라는 응답은 25.5%였고, 이어 ‘70~79%’(17.0%), ‘70% 미만’(10.6%) 순이었다. 경총은 “조사대상이 규모가 매우 큰 대기업으로 IT프로그램 활용, 업무·성과 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재택근무 생산성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응답 기업의 88.4%는 사무직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었으며, 2.9%는 ‘곧 시행예정(계획 확정)’이었다.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으며, 시행계획도 없는 사업장은 8.7%였다.

생산직의 경우 직무 특성상 재택근무 시행 기업은 없었으나, 필요시 연차휴가 외 별도 유급휴가를 부여하거나, 식사·휴게 시간 조정, 휴게실·구내식당·통근버스 밀집도 저하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무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기업마다 달랐으나, 구성원을 2조 또는 3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교대조 편성 등 순환’ 방식을 가장 많이 채택(44.4%)했다. 다음으로 건강·돌봄·임신 등의 사유 등에 해당하는 ‘재택근무 필요인력을 선별하거나 개인 신청’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이 27.0%,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직원 재택근무’ 시행 기업은 15.9%로 집계됐다.

재택근무제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소통 활성화를 위한 협업 툴이나 메신저 등 ‘IT프로그램 활용 확대(77.6%)’ 방안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또한 근태 및 업무 진행상황을 기록·관리하는 프로세스 도입, 결과 중심의 성과평가 체계 강화 등의 ‘업무·성과 관리시스템 강화(56.9%)’ 등의 보완책을 마련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 재택근무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응답기업의 53.2%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재택근무 활용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33.9%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주요기업들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재택근무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유연근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확산되기 위해서는 성과중심 인사관리시스템 구축과 기업내 커뮤니케이션 방식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