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A 치킨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은 1만7000원. 배달 관련 비용으로 배달앱 수수료인 깃발 광고료 333원(2%), 배달앱중개료 1156원(6.8%) 결제수수료 560원(3.3%), 배달대행료 1500원(8.8%) 등 한 마리당 총 3549원을 지출한다. 

여기에 원재료비(7469원)와 임대료(마리당333원), 세금(2805원)을 제외하면 치킨 한 마리당 2344원의 이익이 남는다. 치킨집전문점 점주가 하루에 40마리씩 판매하면, 한 달에 281만3000원의 수입을 얻는다. 만약, 치킨전문점이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월수입은 707만2000원으로 치솟는다. 배달앱 이용으로 월 수입이 60.2%가 하락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출한 배달앱 수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40마리 치킨을 판매하던 업소가 배달앱에 가입하고 이전만큼 수입을 올리려면 매일 100마리를 판매해야한다. 

분석자료를 보면 배달앱업체의 대표적인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의 수수료는 광고료, 중개료, 결제수수료가 기본이다.

광고료는 정액광고료와 정률광고료로 나뉜다. 배달의민족의 울트라콜(깃발), 요기요의 월정액광고 등이 정액광고다. 배민의 오픈리스트는 6.8% 정률광고다. 정액광고료 중 배달의민족 광고료가 8만8000원으로 가장 비싸지만, 중개료는 요기요가 건당 최대 12.5%로 가장 부담이 컸다. 점주와 소비자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배달팁’으로 알려진 배달대행료는 배달라이더와 대행사에 지급한다.

이동주의원은 “배달앱을 사용할 때 광고료·중개료·수수료·배달대행료 등이 자영업자에게 부과돼, 그렇게 손실되는 이익을 보충하려면 훨씬 더 많은 매출을 올려야한다. 결국 주변 다른 가게의 주문을 가져와야 하는 제로섬게임이 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광고를 해야 하고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자영업자들은 계속 출혈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고, 배달앱의 배만 불리게 된다. 근본적인 수수료 체계의 변화와 배달앱 시장의 건전한 경쟁구조가 만들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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