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회사측이 제출한 자체 시험결과보다 질소화합물(NOx) 배출량이 평균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이코노미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가 경유차의 배출가스를 실제 도로에서 확인검사한 결과,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회사측이 제출한 자체 시험결과보다 질소화합물(NOx) 배출량이 평균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국회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8개 경유차는 과학원 확인검사의 질소화합물(NOx) 배출량이 자체 시험결과의 평균 192%였다. 기아차의 5개 경유차 역시 확인검사 결과, 배출량이 자체 시험결과의 201%에 달했다.

쌍용차 역시 3개 차종의 배출량이 자체검사 결과의 123%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반면 벤츠(4개 차종)와 BMW(5개 차종)는 각각 89%와 95%로, 확인검사 결과가 자체 시험보다 오히려 낮았다.

양이원영 의원은 “결과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각 제작사가 사용하는 시험경로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 회사들의 시험경로는 모두 법적 요구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시험경로의 차량 통행량, 도심·교외·고속도로 분포 비율 등이 달라 차이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화성연구소 주변 경로를, 쌍용자동차는 평택연구소 주변 경로를, BMW와 벤츠는 유럽 자국에 있는 경로를 사용 중이다.

또 과학원의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확인검사를 받지 않고 자체 시험결과로만 인증받은 현대·기아자동차 모델 40종 중 7종은 배출가스 인증기준을 50% 넘겨 통과한 것이 확인됐다. 현대·기아차의 자체검사와 확인검사의 격차를 고려하면 인증기준을 초과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해석이다.

양이원영 의원은 “2배 차이가 나는 현대·기아차 자체 시험결과에 의구심이 든다”며, “인증 절차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정확한 원인조사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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