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30년 만기의 초장기 외평채를 발행했다. 사상 첫 2%대 금리의 외평채 발행에도 성공했다.

기획재정부는 2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4일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1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과 7.5억유로(10억달러 상당) 규모의 10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 등 2종류로, 각각 72.5bp와 57bp의 가산금리 수준에서 발행됐다. 이번 외평채는 금년 만기도래하는 외평채 25억달러에 대한 차환발행 성격이다.

10억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은 우리 정부 최초의 30년 만기 외화표시 외평채다. 기재부는 이번 발행이 민간의 초장기물 외화채권 발행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2005년 10월 발행한 20년 만기 4억달러가 최장기였다. 민간에서는 가스공사가 2012년 1월 30년물 7.5억달러를 발행한 바 있다.

기재부는 발행가격 및 투자자 주문규모 면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우리나라와 국가신용등급이 유사한 칠레는 물론 최우량 채권인 AAA등급의 싱가포르 국부펀드(Temasek)보다 낮은 가산금리 수준으로 발행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7억5000만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은 2006년 이후 8년만의 유로화 표시 외평채다.  유럽 지역의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한국계의 유로화 채권발행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발행이 민간의 유로화 채권발행 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재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계 외화채권 중 유로화 채권 비중은 2012년 1%에서 지난해 17%까지 상승한 바 있다.  

특히 기존 달러화와 유로화 외평채를 통틀어 사상 최저금리로 발행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2%대 외평채는 사상 최초로, 지금까지 최저금리는 2005년 10월 발행한 10년만기 5억유로 채권의 3.7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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