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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다. 경제는 물론 행정과 사회, 과학계에서도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빅데이터 시대의 전제조건은 데이터 수집이다. 데이터 수집을 위해 정부는 세금징수 등 행정행위를 통해 관련 데이터를 취합한다. 행정행위 이외 정부가 인위적인 조사를 통해 특별한 목적에 필요한 자료를 취합하기도 한다.
민간 차원에서 데이터 수집 방법은 셀 수 없이 많다. 영업활동 과정에서 획득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은 기본이다. 특정 영업을 위한 사전정보를 비용을 주고 구입한다. 발품을 팔아 정보를 모으는 것도 정형화된 패턴 중 하나다.
한 포털사이트는 식당 등에서 사용한 카드 영수증을 찍어 올리면 포인트를 지급한다. 소비자입장에서는 다각적 사용이 가능한 포인트를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으니, 한번쯤 해봄직하다. 기업입장에서는 차곡차곡 쌓여진 영수증이 빅데이터가 된다. 이렇게 취합된 데이터는 어떻게 사용될까. 아마 상권분석 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정보가 되지 않겠나.
소비자가 올린 영수증에는 활용 가능한 정보가 제법 많다. 여기에 기존에 취합된 정보까지 더하면, 연령대별·시간대별·가격별 상권분석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지역의 상권파악이 용이해진다는 의미다. 상권분석을 통해 맞춤형 공략이 가능하니, 상권장악에 유리한 고지도 선점할 수 있다.
빅테이터 활용 이유는 분명하다. 사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위해 사용한다. 반면 공공부문은 특정 몇몇 사익이 아닌, 가장 많은 다수에게 가장 큰 혜택을 주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해야한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축적된 정보 상당수가 공개된다.
기자는 코로나19 지역경제 여파를 알아보기 위해 ‘2020년 ○○지역 소상공인 개·폐업 현황’ 정보공개를 자치단체에 청구했다. 답변은 ‘정보 부존재’다. 물론 ‘개·폐업현황’이란 제목으로 정리된 정보는 없을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관련 자료가 명칭을 달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형태로는 있어야한다.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는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는 상황에서, 소상공인 개·폐업 현황을 알 수 없다는 게 납득이 되는가. 정부는 빅데이터 활용을 얘기하지만, 실상은 기본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심까지 든다.
정보화시대라지만 소상공인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다. 소비자가 제공하는 정보를 대기업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반면 소상공인은 본인만 알 수 있는 정보조차도 알게 모르게 탈탈 털리고 있다.
데이터는 이용하는 사람이 주인이다. 때문에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데이터의 가치도 달라진다. 우리사회는 여전히 정보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이 대다수다. 그들이 가진 정보가치가 당장은 미미하고, 정보를 취합해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 정보마저 부익부빈익빈이 되는 것은 진정한 정보화 사회가 아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사회가 급격하게 다가왔다. 비대면 시대에 직면한 우리사회, 필요한 정보를 정보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활용하도록 하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비대면은 거리적 한계도, 시간적 한계도 극복하는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실천에 나서야 늦지 않는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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