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등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노동자 사망에 대한 사과와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양이원영 의원실>

올해만 15명의 택배노동자가 사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쿠팡에서 일하던 노동자다. 그러나 쿠팡이 이에 대한 재발 방지대책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등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노동자 사망에 대한 사과와 대책을 촉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한 故장덕준 씨의 근무기록을 보면 1년6개월 동안 매일 근로계약을 체결하며 일용직 신분으로 심야노동을 해왔고, 또 7일간 연속적으로 야간근무를 하기도 했으며, 추석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출근을 했다.

대책위는 “일용직으로 위장계약을 해왔지만 사실상 상용비정규직으로 일해 온 셈”이며, “야간근무만 1년 반 가까이 해온 것이 과로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과로사 인정기준으로 보더라도 과로사가 분명한데, 쿠팡측은 고인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만 내세우며 과로사를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택배노동자의 사망이 잇따르자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등 택배사들이 과로사 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쿠팡측은 이에 대한 사과도,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한달 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故장덕준 님의 나이는 불과 스물일곱이었다”며 “쿠팡측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고도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과 사과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감사가 끝나고 택배 과로사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라며, “쿠팡측이 계속해서 무대응으로 일관한다면 국회도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했다.

대책위는 “언론 앞에서는 유감과 협조를 이야기해왔지만, 대책위와 유족에겐 ‘과로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산재 보상을 위한 유족의 자료요청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유족을 기만하고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쿠팡의 태도를 규탄하며, 지금 당장 사죄와 배상, 재발 방지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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