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식이보조식품을 포함한 기능성식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은 여전히 저조한데, 먼저 미국시장과 관련 법규정을 이해한다면 기능성식품 수출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미국 ACI Law Group 김진정 변호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3일 개최한 ‘해외기능성식품표시제도 활용 세미나’에서 “한국기업의 기능성식품 수출이 저조한 이유는 미국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시장의 타깃층이 어떤 품목의 제품, 어떤 형태의 제품을 선호하며, 현재 트렌드가 어떤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미국 기능성식품 시장 성장 폭발=기능성식품(Functional Food)은 기본 영양소에 더해서 건강증진에 효과가 있는 식품을 의미한다. 미국 FDA는 기능성 비타민, 유산균과 같은 식이보조식품을 포함해 약품이 아닌 식품들을 기능성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식이보조식품 시장은 31% 성장했고, 일반 기능성식품 시장은 29% 성장했다. 김 변호사는 팬데믹이 종식된 이후에도 해당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건강기능식품 총 매출액은 2019년 2조9508억원으로 전년대비 17%가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해 수출액은 1427억원으로 전체 시장규모의 5% 미만이다. 미국으로의 수출 또한 저조할 수 밖에 없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김 변호사는 미국 수출용 제품 원료의 사용가능 여부, FDA 규정상 식품제조업체가 지켜야할 규정, 제품 라벨규정 등 미국시장 관련 규정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출하는 식품이 약품이지, 일반적인 기능성식품인지, 또 식이보조식품인지에 따라 FDA가 규정하는 법규가 다르기 때문에 제품의 성격을 정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약품의 경우 FDA의 인증과 승인이 필요하지만, 기능성식품의 경우 식이보조식품(Dietary supplements)과 일반기능성식품(Functional Foods)으로 구분해 제품 라벨 규정을 준수하면 FDA 승인 없이도 수출이 가능하다.

◇라벨, 영양표시양식 각각 다르다=특히 라벨링 규정에 주의해야한다. 예를들어 홍삼제품의 경우 홍삼엑기스 100% 제품은 식이보조식품으로 분류되고, 홍삼이 소량 함유된 석류주스는 일반기능성식품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홍삼엑기스와 홍삼 함유 석류주스에 적용되는 라벨 표기는 각각 다르다.

영양성분표 양식 또한 식이보조식품에는 ‘Supplement Facts’라는 양식으로, 일반식품에는 ‘Nutrition Facts’ 양식으로 기재해야한다.

제품의 기능을 강조하는 표기 문구도 주의해야 한다. 식품 제조사는 제품의 기능을 최대한 강조해 물건을 판매하려 하지만, 미국 당국은 이러한 기능강조 문구를 광고로 간주해 규제한다. 소비자를 오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제품 라벨에 기능을 강조하는 문구는 FDA의 승인이 필요한 건강 기능강조 문구(Health Claims)와, 승인이 필요없는 기타 기능 문구(Structure/Function Claims)가 있다.

건강 기능강조 문구(Health Claims)는 제품의 성분이 질병이나 건강과 관련된 증상 간의 연관관계 문구를 의미한다. 질병을 치료하거나 완화하는 것과 같은 약효에 대한 문구를 사용하게 되면, 약품으로 분류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면 안된다.

기타 기능 문구(Structure/Function Claims)는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성분에 대해 알려주는 것을 말한다. 약효를 설명하거나 질병의 치료를 의미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 기존의 건강한 혈당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식이요법의 일부로 섭취하라는 문구가 기타 기능 문구에 해당된다.

김 변호사는 기능성식품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식품 카테고리를 먼저 확인하고, 식품 원재료를 미국 수출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식품 라벨링을 사전에 검토하는 것도 필요하며, 이 경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지원을 받으면 효과적이고 전문적으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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