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이어 경기도까지 공공 배달앱 운영에 시동을 걸었다. 민간업체가 사실상 독점했던 배달시장에 공공성을 주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배달은 이미 우리사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거래방식이 됐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올해 코로나19는 양적확대를 보이던 배달시장을 폭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바야흐로 배달 전성시대다.

수요가 많아지면 시장이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것이고, 제살 깎아먹기 과열경쟁 또한 피할 수 없는 과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배달시장에는 과열경쟁이란 게 존재하지 않았다.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된 탓도 있지만, 일부 선점업체가 적극적인 호객행위와 발 빠른 합병으로 시장을 확실히 장악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위세와 장악력은 업체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공공배달앱이 자리 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분명 독점기업을 자극해 공정성을 높이는 매개가 될 것은 확실하다. <사진=경기도 제공>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이달 1일부터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존에 운영되던 민간 배달앱보다 수수료를 큰 폭으로 낮춰, 소상인들의 부담을 큰 폭으로 줄였다. 지금은 3개 기초자치단체에 한정됐지만, 지속적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도 지난 8월부터 ‘제로배달’이란 공공 배달앱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경기도와 서울시의 배달앱 운영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건 지역상인뿐 아니라 소비자도 반길만한 매력이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제 아무리 좋은 정책도 활용하지 못하면 가치는 상실된다. 시장을 선점한 민간업체는 분명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겠나. 여기에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 심리까지 더해지면, 공공 배달앱이 자리 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분명 독점기업을 자극해 공정성을 높이는 매개가 될 것은 확실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직한 이들이 배달업으로 이동한다. 골목상권 사장님들도 강화된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호소한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앱이 어디인가 생각해보자. 배달시장에서 공공 배달앱이 빠르게 안착하면 할수록, 민간독점 균열 또한 그만큼 커질 수 있다. 공공 배달앱은 자영업자가 지불해야하는 중개수수료를 줄여준다. 수수료 부담도 적어 소비자가를 낮출 여지도 크다. 공공 배달앱 확대를 위해 정부와 자영업자, 소비자도 함께 지혜를 모야야 할 때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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