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 유통업계의 큰손들은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 음식문화가 널리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중국·일본 식품에 비해 비교적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이미지가 강해진 지금이 글로벌 식품시장 진출의 적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9일 KOTRA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최된 201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참가한 해외 글로벌 유통기업 10개사는 KOTRA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식품이 아시아 대표 식품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아시아 식품 전문 유통업체인 ‘T&T’ 구매 담당자는 “중국·일본산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오히려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식품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류의 영향이 강한 아시아를 넘어 북미에서의 한식 및 한국식품 수요 증가의 반증이라는 것이  KOITRA의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인조계란 사건, 멜라민 분유 파동 등 식품 안전사고로 인해 아직 청결하고 안전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이미지가 부족하다. 일본의 경우에도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방사능 문제가 제기되면서 일본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글로벌 유통기업 관계자들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변국의 상황과 한국이 갖고 있는 FTA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OTRA는 이번 인터뷰에 응한 글로벌 유통기업 관계자 중 70%가 한국 음식의 맛과 품질이 매우 훌륭한 편이라고 응답했다며, 품질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전했다.

한국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접목된 독창적인 제품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는 것이 KOTRA의 전언이다. 옥수수수염을 이용한 건강 음료, 제주감귤 초콜렛, 와사비와 김치 등의 맛을 내는 스낵용 조미김 등의 개발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제품의 포장 기술과 디자인이 나아진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의 ‘화탕 요카도’ 관계자는 “한국 제품들의 포장 디자인이 예쁘고, 포장 기술도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안퐁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도 “한국 제품 대부분이 가격 경쟁력도 높고 디자인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많은 한국 식품업체들이 해외 마케팅 능력 면에서는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싱가포르의 C사 관계자는 “한국 식품업계는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많아 해외 마케팅 능력이나 수출 관련 전문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KOTRA나 AT와 같은 전문기관들이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식과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식 요리법을 전파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만 4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피시홈 온라인’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식품을 활용한 요리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파가 다소 늦다. 한국 식품을 알릴 수 있는 시식회나 특판회 등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국제적인 행사 참가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한국 식품을 홍보하는 활동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항저우의 ‘롄화 화샹 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제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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