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니즈 박명현 대표는 무인 결제시스템이 “언택드 시대에 이미 들어서 코로나 이전부터 각광받는 분야”이지만, “이렇게 급진전을 맞을 줄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코로나 때문에 불가피하게 변화가 생긴 것이긴 하지만, 무인점포와 같은 시스템이 편리하다는 것을 점주들과 고객들이 직접 경험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찾게 될 것이란 예상을 합니다.”

무인 결제솔루션과 키오스크를 개발하는 넥스니즈에게 올해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비대면 경제’의 성장은 극적이다. 그 가운데 키오스크와 무인 결제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박명현 넥스니즈 대표는 무인 결제시스템이 “언택드 시대에 이미 들어서 코로나 이전부터 각광받는 분야”이지만, “이렇게 급진전을 맞을 줄은 예상 못했다”고 말한다. 

박 대표의 얘기처럼 무인 결제시스템과 키오스크, 여기에 기반한 무인 매장이 코로나19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벌써 수년째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대형 프랜차이즈나 푸드코트 등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해외에서 시작된 무인 편의점과 무인 모텔 역시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다. 

하지만 대체로 대기업 점포나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란 편견이 있는데, 넥스니즈의 접근은 다소 다르다. 다양한 형태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직접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인결제, 키오스크…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동시 공급

“매장에서 POS로 주문을 받는 시스템이 아날로그적이고 누락이 많다는 문제”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넥스니즈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무인 결제와 키오스크 중심으로 결제 형태가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2017년 이후에는 키오스크도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다. 자체 개발한 무인 결제 소프트웨어 ‘알파 캐셔’와, 하드웨어인 키오스크를 결합시켜 함께 공급하게 된 것이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매장은 넥스니즈에게 큰 경험이 됐다. 초창기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POS를 한 대 놓고 계산하는 직원이 있는 구조였다. 넥스니즈는 개발 중인 키오스크를 접목해, 무인 매장 형태로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무인 매장이 아예 없었고, 도난이나 이런 면에 두려움이 있어서 키오스크 한 대만 놓고 영업한다는 생각을 못하던 상황”에서 과감한 시도였다. 대형마트의 무인계산대처럼 고객이 직접 아이스크림의 바코드를 찍고 키오스크로 계산하는 이 무인 매장의 존재는 아이스크림 납품업체를 중심으로 다른 판매업자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같은 형태의 매장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할인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넥스니즈의 주된 사업이 프랜차이즈업은 아니다. 키오스크와 무인 결제시스템 자체를 도입하고자 하는 매장이라면, 어떤 업종이든 맞춤형으로 시스템을 제공한다. 무인 카페, 무인 편의점 등 무인 매장의 구축을 돕기도 하고, 반찬가게나 캠핑장에 키오스크를 공급하기도 했다. 무인매장을 직접 운영한 경험을 살려 CCTV를 비롯해 무인 매장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넥스니즈는 11월 열린 2020 하반기 IFS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서 무인 결제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소개했다. <사진=넥스니즈>

키오스크 기능도 더욱 강화했다. 단순히 상품의 바코드를 읽고 가격을 계산하는 차원을 넘어서, 1+1 이벤트나 기간할인 이벤트 등을 점주가 직접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도록 기능을 넣은 것이다.

박명현 대표는 키오스크 이외에 다른 카테고리의 기기와 넥스니즈의 결제시스템을 묶어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고민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존 매장을 무인화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좀 더 창의적으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업종을 무인화 장비와 결합시켜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이 있다. 통상 무인 결제시스템과 키오스크는 인건비 절감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박명현 대표는 편의성과 효율성에 더 주목했다. 특히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함께 만족할만한 편리한 시스템 도입이 소상공인 생존의 실마리라는 것이다. 지난 11월 열린 2020 하반기 IFS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서 넥스니즈가 소개한 것도 이런 비전이다.

“산업이 크게 변화해 가는 과도기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온라인과 코로나 시대에 없어지는 업종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되고 싶은게 저희의 욕심입니다.”

박명현 대표는 “한 두가지 업종에 국한된 프랜차이즈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아니라, 넥스니스가 제안한 매장을 오픈하고 트렌드에 맞게끔 끊임없이 사업아이템을 찾아 계속 업데이트가 되는 매장을 만들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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