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마이크로’, 캔버스 위에 과슈와 색연필, 112.1×112.1cm, 2020.

1. ‘우리는 왜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까?, 복잡한 세계에도 패턴이 존재하는가?, 아담은 공룡과 함께 살았을까?, 이 세상 너머에는 더 높은 차원이 있을까?’

질문의 여정에 친절하게 길을 안내한 학문씨는 과학이었다. 그러나 과학은 너무나 명석해서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졌던 예술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예술은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나는 요즘에도 가끔씩 과학씨를 만나 차를 마시고, 번번이 예술씨를 만나 밥을 먹는다. 언젠가는 셋이 함께 만날 날도 있을 것이다.

‘총총총’, 캔버스 위에 검정젯소와 색연필, 72.7×72.7cm, 2020.

2. 동일한 원소이지만 그 원자의 배열에 따라 다른 성질의 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평면에서도 같은 도형 하나의 배열에 따라 다른 형태의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

세모를 닮은 도형을 여러 개 그린다고 가정해 보자. 이들을 재배치해서 하나의 모듈을 만들고, 모듈을 움직이면서 궤적을 주기적으로 기록한다. 모듈이 정지하면 이미지는 완성된다. 움직임의 궤적을 세분화할수록 이미지의 개수는 늘어난다.

세모를 닮은 도형이 파생한 수많은 이미지 속에서 가장 알맞은 형태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그것이 왜 내 눈에 알맞게 보였을까? 가장 이상적인 이미지를 그림으로 구현했을 때 어떤 왜곡이 발생하는가? 그 과정에서 평면회화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작가노트, 정리=중기이코노미 객원 예술만세 김현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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