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요크가 케냐의 한 학교에 설치한 솔라카우.<사진=요크 공식 블로그>

소셜벤처 ㈜요크가 전력시설이 낙후된 아프리카의 한 지역 학교에 태양광 충전기 솔라카우를 설치하면서, 이 지역 부모들은 아이들을 일터 대신 학교로 보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우유병 모양의 보조배터리를 학교로 가져와, 수업을 받는 동안 젖소 모양의 태양광 충전기에서 충전을 할 수 있다. 소득의 15% 정도를 에너지 비용으로 쓰는 극빈층의 경우, 아이들이 학교에서 충전해오는 보조배터리가 생활에 큰 보탬이 된다. 아이들은 일하러 가는 대신 배움을 이어갈 수 있고, 학교에 간 아이들의 부모에게 전기를 나눠주는 보상 시스템인 것이다.

요크의 장성은 대표는 종이처럼 얇고 가벼운 태양광 솔라 페이퍼 개발을 성공해, 킥스타터에서 약 12억원의 펀딩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가 솔라카우를 개발한데는 “돈이 되든 안되든 기왕 발명을 할거면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요크의 솔라카우는 이달 14일까지 진행된 킥스타터 펀딩에서 10만불(약 1억2000만원)의 펀딩을 받고 아프리카의 학교에 지원을 확대한다. 한국의 스타트업이 쏘아올린 사회적가치 실험에 전세계 후원자들이 응답한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나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기상 이변이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과, 코로나19 이후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인류의 지속가능에 대해 더욱 절실하게 고민하게 한다.

이윤 추구를 위한 기업의 생산활동은 필연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세가 돼버린 플랫폼 경제는 플랫폼 생태계내 부의 쏠림이라는 부작용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는 지구를 위한 기업의 역할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물론 이윤이 발생하지 않는 기업활동을 하라는 말은 아니다. 지금까지의 산업발전이 삶의 편리함과 윤택함을 키우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일에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정부 또한 그린뉴딜 계획과 함께 2050 탄소중립을 천명한 바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기후변화대응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으며, 미국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보다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기업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테슬라가 축포를 터트린 전기자동차 산업이 본격화되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들썩이고 있다. 친환경산업에 특화된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가치있는 소비에 마음이 열려있다.

많은 기업이 제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혹은 인류의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를 담는다면, 그래서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가치소비가 스며든다면 어떨까.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며 지금까지의 삶이 모두 정답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게 됐으니, 삶의 방식도 기업의 운영방향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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