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여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항공업계가 정부지원의 연장을 요청했다. 사진은 지난 1월 텅빈 인천공항 제1터미널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항공여객은 1997년 이후 역대 3번째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항공여객은 3940만명으로, 2019년(1억2337만명)보다 68.1% 감소했다. 1998년 3361만명, 1999년 3789만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은 앞선 해보다 각각 84.2%, 23.7% 감소했다. 항공화물은 23.9% 줄었다. 수화물을 제외한 국제선 화물은 0.4% 증가했으나, 여객 수하물의 실적이 크게 줄면서 전체 항공화물이 급감한 것이다.

특히 국제선 여객은 1424만명을 기록했다. 2019년 9039만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기록적인 하락세다. 지역별로는 일본(-88.2%), 중국(-87.8%), 아시아(-83.4%), 미주(-72.3%), 유럽(-82.2%) 등 전 노선이 감소했다.

공항별로는 인천(-83.1%), 제주(-89.4%), 김포(-87.3%), 김해(-88.0%) 등 전 공항이 감소했다.

항공사별로는 한국의 대형항공사가 앞선 해보다 82.3% 감소했고, 저비용항공사는 86.7% 감소했다. 한국 항공사의 점유율은 2018년 68.5%에서 2019년 66.9%로 줄어든 뒤, 2020년 들어 67.0%로 소폭 상승했다.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은 2018년(29.2%)과 2019년(29.5%) 들어 30%에 근접했으나, 2020년에는 24.9%로 감소했다.

국내여객의 경우 2020년 들어 2516만명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은 매년 3000만명 이상을 유지해왔다.

3월 들어 연내 최저인 110만명까지 감소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11월(294만명)에는 이전해보다 2.5% 성장을 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12월 들어 다소 여객 수가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에도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항공업계의 수요회복과 자생력 확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고용지원업종 연장 요청, 고용노동부도 검토=위기에 처한 항공업계도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국항공협회는 지난 1월29일 항공업계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 연장과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확대를 고용노동부에 건의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은 고용사정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는 업종을 정부가 지정해 사업주와 근로자를 지원하는 제도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각종 사회보장성 보험료 납부기한 연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항공업 등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고, 같은 해 8월 들어 한차례 연장해 올해 3월말을 기한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항공협회는 지정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연간 180일인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도 240일 이상으로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특고업종 지정과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약 12만명의 항공근로자(누적기준)의 고용안정과 생계유지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백신 보급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국내외 항공 전문기관에서는 수요 회복에 최소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그동안의 정책효과가 헛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특별고용지원업종의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업무계획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올해 1분기 중 40만명 이상 근로자의 고용유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에 지원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항공과 여행 등 주요 피해업종에 대한 지원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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