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IT전시회 CES가 올해는 사상 최초로 비대면 온라인 전시회로 열렸다. CES뿐만 아니라 2020년 한해 동안 전세계 대부분의 전시회가 온라인 개최로 방향을 틀었다.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CES 2021의 비대면 개최가 온라인 전시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본다. 반면 예년에 비해 참가기업이 거의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고, 대규모 IT기업들이 불참했다는 점 등을 들어 온라인 전시회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월26일 서울시와 함께 온라인으로 개최한 ‘리뷰(Review) CES 서울’에서도 이런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일부 참가자들은 “온라인 전시는 오프라인 전시와는 달리 온몸으로 느끼고, 우연의 기회를 통해 무언가를 발견할 기회가 없다는 한계가 분명 존재했다”며, CES 2021에 대해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반면 직접 참가한 일부 기업들은 해외 바이어와 계약을 성사시키거나, 바이어뿐만 아니라 개인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구매가 늘어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전시회가 앞으로 오프라인 전시회를 완전히 대체할 지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VR(가상현실) 등 최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실물을 전시하고 직접 시연할 기회를 온라인 전시회에서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참관객과의 네트워킹처럼 오프라인 전시회에서만 가능한 부분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참관객의 집중도, 실시간 의견교환 등도 온라인 전시회의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긴 힘들지만,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기업에는 온라인 전시회가 지금 당장 현실의 과제다. 막힌 국경이 열리고 자유로운 이동 재개와 함께 오프라인 전시회가 다시 열리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기업들은 치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온라인 전시회를 남달리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최대의 IT전시회 CES가 올해는 사상 최초로 비대면 온라인 전시회로 열렸다.<사진=CES 2021 웹사이트 캡쳐>

◇온라인 전시회…참가 지원기관을 활용하라=무역협회가 22일 발간한 ‘2021 온라인 전시회 활용 가이드’을 보면, 온라인 전시회 정보는 참가 희망기업이 직접 수집해야 한다. 해외 유력 전시회가 오프라인으로 열릴지, 온라인으로 전환할지, 아예 취소될지 등은 주최측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해외전시회 정보를 종합해 제공하는 해외 전시회 포털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역협회, KOTRA, 중기중앙회 등 해외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기관들도 한국관을 설치하는 등 지원사업을 펴는 전시회에 한해서 관련기업에 알려주고 있다.

KOTRA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2021년 한국관을 운영할 77개 전시회를 선정한 뒤 참가기업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다. 한국관 운영 전시회 이외에 개별참가도 지원하고 있어, 전시회 참가 희망기업이라면 활용해볼 수 있다. 

이 밖에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중기중앙회가 주관하는 수출컨소시엄 지원사업도 있다.

◇전시회 참여 취소기한·환불 등 세부조건 확인=가이드에 따르면, 온라인 전시회 참가를 검토할 때는 참가조건을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최자나 전시 플랫폼으로부터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를 비롯해, 참여 신청과 취소 기한, 참가비 환불 규정 등을 확인해야 한다.

참가 비용도 중요한 판단의 근거다. 통상 주최측은 제공하는 서비스에 따라 다른 가격의 패키지를 판매한다. 지난 8일부터 10일 사이 미국에서 열린 온라인 건축박람회 IBS의 경우, 실버 패키지가 3750달러인 반면 플래티늄 패키지는 2만5000달러에 달했다. 고액의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참관객과의 소통, 동영상 개재 건수, 참관객 관련 정보 제공 범위 등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고액의 패키지를 이용하려면 제공되는 서비스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저가를 선택하더라도 온라인 부스를 잘 꾸미고 실시간 메신저 소통 등을 잘 해낼 경우 고액 패키지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가이드는 이와 함께, 전시회 참가 목적을 분명히 하라고 제언했다. 신제품 공개, 잠재고객 발굴, 계약 체결 등 다양한 목표를 가질 수 있는데,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준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디지털 콘텐츠의 흐름은 영상이 주도하고 있다”며, 기업소개와 제품 홍보영상은 필수이고 프레젠테이션 영상 콘텐츠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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