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안건에 대해 중립 결정을 내리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2월 국회 환노위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답변 중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뉴시스>

국민연금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안건에 대해 중립 결정을 내리자, 시민단체들이 11일 논평을 통해 “국민연금의 무책임한 결정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 후보에 대해서 중립, 그 외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

최정우 회장에 대해 중립결정이 내려진 것은, 전문위원들간 찬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에 따라 반대사유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찬성하는 의견과, 최근 빈번한 산업재해 발생 등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시의무 소홀의 책임 등이 있다고 보아 반대하는 의견이 대립했다.

위원회는 “신중한 논의 끝에, 지침에서 규정하고 있는 명확한 반대 사유에는 해당하지 않으나 산업재해에 대해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관련 법 제정 등을 고려해 찬성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중립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과 민변 민생경제위원회·민주노총·참여연대·한국노총 등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최정우 회장은 2012년부터 포스코 전무, 포스코대우 부사장, 포스코 부사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의 주요 결정을 내리는 주요 보직을 역임해 부실·방만 경영의 책임이 있는 인물”이라며 반발했다. 다른 사내이사들도 10여년간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포스코의 환경오염 및 직업병·산업재해 문제 해결 및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며, 위법행위에 대한 감시의무 위반으로 이사회의 책임을 방기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연금이 2018년 스튜어십 코드를 도입하고도 “사실상 지금까지 어떠한 제대로 된 수탁자 활동을 하지 않아왔다”며, 포스코에 환경오염·직업병·산업재해·경영부실 등의 책임을 물어 공익이사 추천 등의 주주제안을 하라는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을 근거로 들었다.

또, “2018년부터 현재까지 포스코의 산업재해 사망자는 총 21명이며, 그 중 최정우 회장 재임 중 사망자만 16명”이라는 등의 이유로, 최정우 회장에게 스스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국민연금에는 “국민의 노후자금의 집사로서 앞으로는 각 기업의 주주총회의 의결권 향방을 정할 때 ‘국민’을 위한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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