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수준은 미국 대비 81.6%에 그친다. 중국과 일본보다 낮다.<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전 세계 인공지능(AI) 시장규모는 2018년 약 22조원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38.4% 성장해 약 200조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미래를 바꿀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AI 생태계 성장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AI산업 생태계와 사업화 요건’ 보고서를 보면, AI 기술은 기술 그 자체보다는 활용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응용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디지털 전환 그리고 IoT·클라우드·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과의 결합으로 AI 혁신서비스를 재창출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AI 산업 지원 필요성을 산업구조적 접근에서 바라봤다. 과거에 비해 제조업 설비투자가 줄어든 이유가 제조업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네트워크 효과로 앞서 나가는 비즈니스는 더 앞서 나가고 뒤처지는 비즈니스는 더 뒤처질 수 밖에 없는 수확체증 구조로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AI 접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맨킨지 글로벌의 2019년도 조사에 따르면, AI 가치가 입증되면서 기업들의 AI 도입사례는 매년 25%씩 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산업에 기여하는 AI 기술의 잠재적인 부가가치는 약 350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하며,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도 AI 산업을 지원하는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AI 산업 지원방향으로 ▲공공의 AI 전략 고도화를 위한 단계별 R&D 지원 ▲금융기관의 단계별 지원, 기술성 평가를 감안한 기업가치평가 등 AI 벤처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방법 적용 ▲밸류체인 기반 사업모델 유형 분류 및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제안했다.

◇단계별 R&D 지원으로 사업화 촉진=다양한 산업에 AI 기술이 적용돼 디지털 전환이 확산될 수 있도록 각 단계별 R&D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사업화를 촉진하자는 방향이다. 특히 단기적인 성과 달성을 위한 R&D 과제 지원보다는 실질적인 기술 성숙도 향상에 방점을 찍었다. 

연구소 기업, 사내벤처 제도 등을 활용해 AI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했다.

◇성장 단계별 금융상품 개발 필요=AI 벤처기업의 생애전주기 중 데스밸리 전단계, 데스밸리 단계, 데스밸리 후단계로 구분해 각 단계별로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하고 직·간접 지원을 하는 방향이다.

최근 투자 트렌드는 매출이 없어도 인력 구성이 좋으면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연구 성과 혹은 사업적 성과를 근거로 시리즈B, C단계에서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공 케이스가 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2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등 정부정책에 부응해 민간 중심의 AI 생태계가 활성화돼 선순환될 수 있는 각 단계별 금융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밸류체인별로 사업모델 유형 분류=밸류체인별로 산업 고도화, AI 생태계 확장, 신시장 창출 등 사업모델 유형을 분류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또 AI 기술 벤처기업에 지원할 때, 특정섹터에 대한 금융지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매출액이 미미하거나 3년 연속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심사기준을 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인공지능 기반 2세대 소프트웨어 시장 이끈다
• 관련기사 ㅣ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뷰노 코스닥 상장
• 관련기사 ㅣ 병원과 공동 기술개발 실현…선진 경영도 도입
• 관련기사 ㅣ AI의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보장하는 법제 필요
• 관련기사 ㅣ 의료 인공지능에 대한 거부감 극복 ‘뷰노메드’
• 관련기사 ㅣ 인공지능, 질병 조기 발견…의료 새 장을 열다
• 관련기사 ㅣ 인공지능, 데이터와 산업별 특화인재가 키워드
• 관련기사 ㅣ 글로벌 주도권 치열…인공지능 선도국 중 하위
• 관련기사 ㅣ 중기, 인공지능 적용하려면 AI 플랫폼이 실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