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는 17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대해 “준법경영에서 총수일가는 예외라는 기업문화는 여전하다는 점을 오늘 주주총회는 보여줬다”고 꼬집었다.<사진=뉴시스>

17일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전자가 “총수일가에 대한 질의만 나오면 답변을 피하거나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재연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여러 주주의 질의에 대해 삼성전자가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미래사업 결정 등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고려하고 회사의 상황과 법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는 말만 수차례 반복했다고 경제개혁연대는 설명했다.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해임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도 동일했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에 대해 “준법경영에서 총수일가는 예외라는 기업문화는 여전하다는 점을 오늘 주주총회는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그동안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를 훼손한 임원에 대해서는 회사 내규에 따라 필요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고, 이번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회사 및 최고 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 중”이라며 “법과 윤리 기반의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한 것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이 이재용 부회장 해임 의지를 보이지 않는 만큼, 법무부장관은 법에 따라 삼성전자에 이재용 부회장의 해임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정경제범죄법이 정한 취업제한 규정을 위반한 사람이 있을 경우 법무부장관이 해당 기업에 그 사람의 해임을 요구하도록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제개혁연대는 “이재용 부회장이 스스로 사임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바란다”며, “새로 취업하는 것이 아니라거나 보수를 받지 않는다는 구실로 문제를 회피하며 시간을 끄는 것은, 지난 수십년 동안 진정성 없는 반성과 준법선언, 이어지는 또 다른 불법으로 문제를 키워 온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옥중경영이 아니라, 지배주주 위험과 불법 논란을 청산해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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