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그 피해를 체감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는 멈춰 있다. 특히 코로나이후 비대면 일상이 늘면서 배달로 인한 일회용품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지만, 배달앱 회사들은 일회용 수저 제공을 제외하는 것외에는 ‘배달쓰레기’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더불어민주당 김성환·안호영·윤미향·이수진 의원과 녹색연합이 공동주최한 ‘코로나19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 대안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음식배달 부분에서 일회용품 발생실태가 심각하지만, 배달앱은 이에대한 대책에 무심하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이 주문시 일회용 수저 제외 옵션을 추가한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비대면 일상…일회용 사용 급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수업, 재택근무를 비롯한 비대면 일상이 늘면서 포장과 온라인 쇼핑이 증가했다. 이는 곧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급증으로 이어졌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자료에 따르면,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5조2628억원, 2019년 9조7354억원, 2020년 17조333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녹색연합의 시민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배달앱 주문 횟수가 늘어났다고 답한 응답자는 52%에 이른다. 응답자의 15%는 주문횟수가 2배 이상 늘었다.

국내 주요 배달앱 월 사용자수는 약 2800만명에 달한다. 한국일보 제로웨이스트 실험자료에 따르면, 2인분 1개 메뉴당 평균 6.2개의 플라스틱이 사용됐고, 종이컵 등 기타 일회용품을 모두 적용하면 평균 9.7개의 일회용 쓰레기가 발생하며, 매일 배달로 인한 일회용품 쓰레기는 905만개, 매월 2억7000만개의 쓰레기가 나오는 것으로 추정했다.

허 팀장은 배달용기는 오염도가 높아 재활용되지 않고 대부분 소각 처리되고 있어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포장·배달용기 포장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배달앱, ‘배달쓰레기’ 고민해야=무엇보다 배달앱 회사들이 배달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를 외면해선 안되며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개개인인 가맹사업자에게 떠넘기거나, 일회용기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시민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배달앱이 성장하고 배달음식 매출이 늘수록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늘어나기 때문에, 허 팀장은 시민들이 배달앱을 사용할 때 다회용기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를위해 배달앱 회사는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업소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많은 가맹사업자들이 다회용기 시스템을 도입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가맹점에 대한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신뢰도 높은 공공 배달플랫폼의 역할도 필요하다. 서울시의 제로배달 유니온이나 경기도의 배달특급 등 공공 배달플랫폼이 지역화폐 등을 활용해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시민들을 지원하는 방법 등으로 일회용품을 감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안호영·윤미향·이수진 의원과 녹색연합은 ‘코로나19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 대안은 무엇인가’ 토론회를 25일 공동개최했다. <사진=윤미향 의원실>

하지만 언제까지 버려지는 일회용품을 그냥 방치할 수는 없다.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과 재사용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배달용기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일회용품임에도 일회용품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자원재활용법에서는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지만,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은 예외로 두고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달용기는 플라스틱 포장재의 성격이지만 포장재로 규정하지 않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일회용품 감량과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배달용기에 대한 제도가 시급히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허 팀장은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생산단계의 재질구조 개선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재생원료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 일회용 비닐봉투나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고, 그 고민들이 개인만의 실천에 머물지 않고 쓰레기 없는 소비를 위한 사회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 허 팀장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세대들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재사용 문화를 활성화하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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